[포스트21=김민진 기자] 인간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이 흔들리는 지진은 인류에게 굉장히 위험한 재해다. 인간이 이룩한 모든 문명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내진설계 방식이 제안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탓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한 내진설계 업체가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넥서스 E.J의 임윤규 대표다.
지진 취약지대, 한국의 내진설계
한 때 지진 안전국가라는 환상에 빠져 있던 한국은 2016년부터 지진의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16년 한국에 발생한 지진의 횟수는 252회. 이후 2017년 223회, 2018년 115회, 2019년 88회의 지진이 발생하며 한국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2017년부터 2층 이상의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넥서스 E.J의 임윤규 대표는 아직 내진설계에 대한 대중과 업계의 인식은 부족하다고 피력한다.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정책 자체는 굉장히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건데요. 정작 이를 실행하는 업체들은 효율적인 내진설계 방식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진에 대한 경각심 자체가 조금 부족한 거죠. 현재 내진설계 방식은 건축기법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철근을 종전보다 조금 더 많이 투입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분석이 동반된 게 아니라 단순 물량 보강으로 내진설계를 해결하고 있는 거죠.”
임 대표는 내진설계는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잘 적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내진설계의 효율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항상 감시하고 체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진설계만큼은 느리더라도 정확하고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임 대표의 조언이다.
“내진설계는 우리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어렵거나 복잡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미관을 해치지 않아야 하죠.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모두 담은 것이 바로 저희가 개발한 익스펜션 조인트커버입니다.”
내진설계의 효과는 건축의 응용이고 일상의 관심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집요한 연결성이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주목받고 있는 신기술, 익스펜션 조인트커버
익스펜션 조인트커버는 주택보강과 건축물의 골조에 사용되는 마감 커버의 일종이다. 내진설계가 보편화 된 해외에서는 이미 비슷한 종류의 제품이 많이 실용화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넥서스 E.J가 개발한 제품이 일상적으로 알려져 있다.
임 대표의 10여 년 관록이 있는 익스펜션 조인트커버의 품질은 미군 부대에서 승인받았을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더해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국내 환경까지 고려, 노출을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제품의 인지도를 높였다.
“내진설계는 어렵고 까다로운 분야라는 편견이 있는데요. 저희가 개발한 익스펜션 조인트커버는 D.I.Y(Do It Yourself)라고 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응용할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의 방수 관련 품질보증도 마련되어 있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할 수도 있죠. 내진설계에 대한 저의 노하우를 담은 ‘내진 실용전집’을 읽어보시면 더욱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15년 전, 일본을 여행하다가 갑작스럽게 마주한 지진을 경험하면서 내진설계의 필요성을 느낀 임 대표는 이후 국내 내진설계 기업에 입사해 자신의 역량을 키웠다.
‘얼마나 안전한가’ 보다는 ‘얼마나 빠르냐’를 따지는 국내 내진설계 기업의 풍토에 실망한 임 대표는 10년 후, 느리지만 안전하고 정확한 내진설계를 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넥서스 E.J를 창립하게 되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 잇따라
넥서스 E.J의 기술들은 내진설계 선진국이라는 일본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거기다 한국 특유의 건설상황을 고려한 디자인까지.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넥서스 E.J의 기술은 인천공항, 용산 민자 역사, 송도 포스코 신사옥, 스타디움 경기장 등 다양한 상업시설과 관공서에 시공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많은 시공 경험을 보유한 중대형 건축물뿐만 아니라 소규모 주택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동남아,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의 러브콜도 잇따르는 상황. 특히 동남아는 지사 설립을 통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지역이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내진설계 기술, 넥서스 E.J의 기술이 대한민국의 지진 안전불감증을 해결할 수 있는 특효약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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