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린와인 박천명 대표, 3대째 포도재배와 와인생산으로 전통 명맥 이어

프리미엄 명품 와인으로 브랜드 가치 Up

포스트21뉴스 승인 2021.06.25 20:27 | 최종 수정 2021.12.12 19:1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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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오드린와인 박천명 대표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 우리술 한국와인 부문에서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이 대상을 수상했다. 와이너리 오드린(대표 박천명)이 선보인 ‘베베마루’는 이로써 4회 연속으로 주류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출품 브랜드가 65개 늘어 모두 659개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오드린은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수많은 출품작 중에 뛰어난 맛과 향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은 받은 오드린은 이제 국내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명품 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3대 ‘포도명가’ 빛나는 가업, 국내 전통 와인 생산 본격화
지역의 스토리와 특산물로 만든 와인…농업의 가치창조 통한 지역 홍보 나서

오드린은 충북 영동군에서 3대째 최고급의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생산해온 농업경영제이다. 1974년 박천명 대표의 조부가 이곳에서 포도 농사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게 됐다. 박천명 대표의 부친은 지난 2006년 고품질 포도재배 농법을 선보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천명 대표는 가업을 이어받아 2012년도부터 3년간 와인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하고, 2015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에 뛰어들어 지금의 ‘오드린’을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스위트 와인 브랜드 ‘베베마루’와 드라이 와인 브랜드 ‘그랑티그르’에서 총 9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과거 포도농법을 정립한 조부와 ‘포도왕’으로 선정 된 부친의 성과를 토대로 국내산 전통 와인을 제조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자 올해 주류대상을 수상한 스위트와인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은 사실 특별한 사연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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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린와인 제품 이미지

박 대표는 귀농 후 농부의 아내이자, 쌍둥이 엄마로서 힘든 나날을 보낸 아내를 위해 이 와인을 만들었다. 브랜드 컨셉을 정하고 이름을 붙이기까지, 박 대표가 애정을 담아 전 과정을 직접 기획한 제품이다.

영동군의 특산물인 켐벨얼리 포도를 베이스로 만들어 10도 정도로 낮은 도수가 특징이다.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뒷맛이 매우 깔끔한데, 술을 잘 마시지 못하거나 알코올에 약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박 대표는 “‘아내를 위한’은 이름 그대로 사랑하는 내 아내를 위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만든 제품”이라며 “평소 술을 마시지 못하는 아내가 가볍게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부드러운 풍미로 양조했다. 실제로 아내가 가장 좋아하며 기분이 좋을 때마다 함께 한 잔씩 마시는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스위트 와인 ‘베베마루 설레임’도 박천명 대표가 아내를 향한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 내놓은 제품 중의 하나다. 매혹적인 핑크 색으로 디자인해 시선을 사로잡는데, 강렬한 색감만큼이나 로맨틱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박 대표는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의 설렘을 담아 와인의 이름을 짓고, 첫 만남의 두근거림을 표현하고자 핑크 색상이 눈에 띄도록 디자인했다. 포도가 지닌 달콤한 향과 신맛이 조화를 이뤄 특히 식사 후 디저트로 곁들이면 온전히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지역특산물로 만든 K-와인, 세계 시장 공략 목표

박천명 대표는 영동군의 또 다른 특산물인 감(둥시)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기도 했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바디감이 무겁지 않아 감 와인만 찾는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그랑티그르’ 라인업을 선보여 와인 중급자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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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린 와인 2대 경영주 박삼수 대표

앞서 내놓은 베베마루 라인업이 주로 와인 입문자들이나 여성들을 위한 스위트와인 제품이었다면, 그랑티그르는 와인에 비교적 조애가 깊은 고객을 위한 제품군이다. 크게 1974시리즈, 1988시리즈, 2002시리즈 제품을 생산 중인데, 각각의 시리즈의 연도는 오드린과 대한민국의 중요한 이슈가 있던 해이다. 1974년 오드린 포도재배 시작의 해,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을 기념하기 위한 뜻으로 새겼다.

그 중에서도 박천명 대표는 ‘그랑티그르 M1988’시리즈 제작 시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도록 만들어 업계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박 대표는 “와인은 단순히 알코올로 만든 술이 아니다. 한 병 한 병에 양조자의 철학과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며 와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드린 와인은 그동안 각종 와인 품평회에서 수상을 거듭하며 우수성을 입증해왔다. 2016년 한 해에만 제2회 한국와인베스트셀렉션 대상 수상, 우리술품평회 우수상 수상, 제3회 한국와인대상 금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2017~2019년 대한민국주류대상 수상, 2018년 하이서울 우수 브랜드 어워드에서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박천명 대표는 지역의 유·무형 자원과 와인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K-Pop을 비롯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큼 오드린이 K-와인 열풍을 일으키길 바란다”며 “지역특산물로 만들어 고유의 맛과 향을 지닌 오드린 와인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와인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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