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와 함께 달리다 ‘데브시스터즈’

최정인 기자 승인 2021.10.10 16:35 의견 0
사진 출처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홈페이지

[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게임 회사는 특성상 하나의 대작 게임만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나면 게임의 그래픽, 기술력, 트렌드 등의 문제로 인해 유저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고, 회사의 매출 역시 하락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이런 순환하는 사이클 속에서, 대작 게임의 인기가 식기 전에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내야만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기에, 수많은 게임 회사들이 잠시 반짝였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랜 기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한 노력 끝에 투자자들과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쿠키 하나로 모두를 만족시킨 기업, 데브시스터즈처럼 말입니다.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 받아

2007년 5월 30일, 주식회사 익스트라 스탠다드로 설립되었으며 2010년 3월 법인명을 데브시스터즈로 변경하였습니다. 이후 2013년 4월 국민 모두를 매료시켰던 ‘쿠키런 for Kakao’를 출시하면서 게임회사로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퍼즐월드 홈페이지

출시한 게임이 5월 구글 플레이 한국 1위를 달성하였고, 7월에는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하며 게임명 그대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인기에 힘입어 1년 뒤인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게 됩니다.

사원 복지 맛집, 데브시스터즈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새로운 게임 개발에 대한 기대를 받았지만, 쿠키런 IP 한가지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한동안 내세울만한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우려의 목소리를 나오게 합니다.

2020년까지 6년간 이어진 연속 적자 행진으로 인해 역시 하나의 IP 게임 외에는 별볼일 없다 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됩니다.

사진 출처 데브시스터즈 홈페이지

그런 와중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데브시스터즈가 유명해지게 됩니다. 인터넷과 SNS를 떠도는 데브시스터즈 직원들을 위한 복지라는 내용의 게시글들을 통해 유명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점심식사와 아침 제공, 직원들의 복지 혜택 수준들이 공개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적자 행진을 하고 있던 데브시스터즈의 투자자들 중 일부는 ‘직원 복지에 힘쓸 시간에, 게임 개발에 더 투자하지’ 라는 불만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쿠키 외길 인생, 빛을 보다

그러던 중 2021년, 쿠키런 킹덤의 흥행 성공으로 데브시스터즈는 그동안 쌓여 있던 모든 불만들을 한번에 해소하는 것을 성공합니다. 2021년 1월 쿠키런 킹덤을 출시한 후 흥행을 이어나가며 저조한 성적을 보이던 주가 역시 급등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홈페이지

2021년 1월 21일 기준 종가 17,250원이었던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국내 플레이스토어 1위, 그리고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의 흥행과 중국 내 퍼블리싱 계약 등 연일 호재를 터트리며 21년 10월 8일 기준 187,400원 이라는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게 됩니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재 쿠키런 킹덤의 해외 서비스에 힘을 쏟으면서 동시에 캐릭터 상품 사업을 통해 부가적인 사업들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쿠키런 킹덤의 성공 신화를 이어나갈 후속작 개발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으로 세이프하우스, 브릭시티 등 새로운 IP의 게임들과, 기존 쿠키런 IP를 활용한 쿠키런:오븐스매쉬 등 쟁쟁한 후보들이 뒤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데브시스터즈를 믿고 기다렸던 유저들과 투자자들에게 쿠키의 단맛을 느끼게 해준 데브시스터즈. 그 이후에 이어질 행보 역시 달콤한 쿠키의 맛이 될 것인지 아니면 또 한번의 부진을 겪게 될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성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한가지는 명확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게임 개발에 성공한 것은 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 번은 운이 따라 성공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곧 실력이라 할 수 있겠죠. 쿠키와 함께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 데브시스터즈, 3N으로 대표되는 국내 게임 산업에 선두주자로 합류할 수 있을지 추후 행보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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