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대형마트의 변신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1.07 19:21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물건들을, 한 곳에 방문하여 한번에 쇼핑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할인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거나 해당 대형마트와 제휴된 카드 혜택, 멤버십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장을 볼 때 기왕이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았고, 대형마트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형마트들은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재래시장, 소상공인들의 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다양한 규제를 받기 시작했던 대형마트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기에 영업 제한을 받게 되었고, 사람들 역시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대형마트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대형마트들은 점차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을 다시 찾아오게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했고, 그에 따른 변신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쇼핑만을 즐기는 곳이 아니다

대형마트가 기존에는 단순히 장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었다면, 최근 대형마트들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만족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수족관을 설치하여 장을 보러온 소비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으로 조리를 해주는 오더 메이드 존 설치와 같이 고객 친화형 매장으로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들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여 무조건 많은 상품들을 배치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바탕으로 판매 품목들을 구성하여 더욱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경우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미래형 매장으로 선보이며 많은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제타플렉스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대비 78.2%, 매출은 70.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제타플렉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호반칡소’, ‘제주 버크셔 흙돼지’ 등 희귀 품종을 선보인 축산코너부터 파노라마 수족관를 설치한 수산 코너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와인 전문숍인 ‘보틀벙커’는 와인의 모든 것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국내에서 유통하지 않는 다양한 빈티지 상품들을 구비하며 와인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게 만들며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은 기존에 어느 곳을 가나 비슷한 품목의 상품들을 제공하고 할인하는 품목만 다른 정도의 차이점을 갖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각각 대형마트마다 특색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도록 변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대형마트들의 변신은, 소비자들이 가까운 대형마트에 방문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인식에서, 특정 품목을 구매하기 위해선 특정 매장까지 찾아가 방문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어 가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의 이유 있는 변신이 소비자들을 이끄는 것에 성공하는 모습들이 잇따라 나타나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대형마트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각각 대형마트들이 관광 명소로까지 자리잡을 수 있는, 개성있는 마트들의 시대가 열릴지도 모릅니다.

단순한 유통업이 아닌, 특색 있는 강점을 지닌 대형마트들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이상 대형마트를 장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닌, 장도 보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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