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학교 김도근 교수, 전국 유일의 특성화 전략으로 ‘tu 경영학과’ 운영

“국내 대학 위기, 학과 경영혁신 통해 돌파구 마련해야”
4가지 인재상 목표로 시대 변화 맞춤형 인재 양성

김민정 기자 승인 2022.07.31 14:39 의견 0
동명대학교 김도근 교수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저출산 영향으로 시작된 인구 감소가 학령인구 감소로까지 이어지면서 지방대학 소멸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라는 말이 성행할 정도로 지방대 위기감은 날로 깊어지는 분위기다.

해마다 학령인구가 줄고,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마저 지속되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방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자리한 동명대학교 경영학과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Biz Dreamer’ 인큐베이터 전략을 기반으로 ‘시대 변화 맞춤형 인재 육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동명대학교 경영학과는 존폐 위기에 몰린 지방대 학과들의 성공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색 혁신으로 달라진 대학 위상

동명대학교 김도근 교수는 경영학과를 ‘tu 경영학과’라고 소개했다. 여기서 ‘tu’는 동명대학교의 약자를 뜻하는데, 대학 이미지를 지렛대 삼아 대외적인 평판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이유로 대문자 대신 소문자로 표현해 경영학과 고유의 브랜드로 삼았다.

동명대 학과 전체교수

김도근 교수는 “오늘날 지방 대학들은 적자생존의 무한 경쟁 시대를 살고 있다”며 “지방 우수 인재들은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AI 기반 빅데이터 비즈니스 활성화와 메타버스 대중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용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코로나 경기불황과 맞물려 취업시장의 문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사이 학생모집을 둘러싼 약탈적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으로 인재를 빼앗긴 지역은 지방 대학끼리 또 한 번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편입학 시즌이 되면 약탈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자연 생태계의 포식과 피식의 관계가 대학가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명대학교는 위기를 헤쳐 나갈 돌파구가 필요했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우리 학교로 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김도근 교수는 내놓았다. ‘the Only’를 모토로 삼아 전국 유일의 특성 학과로 혁신하여 시대변화 맞춤형의 혁신 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명대 야간 전경

‘tu 경영학과’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사실 ‘tu 경영학과’의 현실은 수도권 대학은 고사하고, 지방 명문대와의 차이 분석에서도 분명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김도근 교수는 경영학 가치 곡선 이론을 기반으로 수도권 대학이 전체 학비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지방 명문대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대학의 본질은 연구와 교육, 봉사에 있지만 지방 대학 대부분은 현실적으로 교육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인재를 양성해 배출하는 것이 지방대의 본질적 역할이라 여겨 이에 집중해 tu 경영학과는 시대 변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tu 경영학과’는 학생 개인별 취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 특성화 및 학생 튜터링(멘토링)을 운영함으로써 전국 유일의 특성화 혁신 목표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유일 특성화 전략의 배경에는 김 교수의 과거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학생들과 산행 (우측 첫번 째 김도근 교수)

1998년 교육부가 주관한 가상대학 실험 운영 기관 선정 결과에서 동명대학교(당시 동명정보대)는 서울대와 함께 시범운영 기관 5곳에 포함됐다. 신설된 지 겨우 3년 차에 불과했던 시점이라 수도권 내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결과에 다른 지방대의 이목이 집중됐다고 한다.

김 교수는 성공요인으로 “부산과 경남 지역을 아우르는 인터넷 스위칭센터와 슈퍼컴퓨팅센터를 비롯해 SO 수준의 교내 스튜디오, 실시간 멀티미디어 스트리밍을 위한 전용망 구축이 성공 신화를 이루는데 기여했다”고 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특성화한 결과라고 담담히 말한다.

4가지 인재상 기반 우수 인력 창출

‘tu 경영학과’의 인재상은 비즈니스 상상력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개척해 나가는 ‘비즈 드리머(Biz Dreamer) 인큐베이터’이다. 비즈 드리머의 첫 번째 유형은 비즈 디자인이다.

비즈 디자이너는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적용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역량을 보유한 인재이고, 양성 교육과정으로 NCS 비즈니스 트랙을 운영한다.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 운영할 수 있도록 NCS 기반 공통역량을 학습하는 것이다.

동명대학교

두 번째 유형은 비즈 크리에이터(Biz Creator)이다. 지역 기반의 비즈니스 창업과 스케일업 역량을 보유한 로컬 사업가를 지칭하며, 로컬 비즈니스 트랙에서 로컬 푸드나 브랜드, 편집숍 등 비즈니스 사례 분석을 통해 창업부터 자금조달 및 운영, SCM, CRM, SNS 운영 등에 관한 역량을 교육한다.

‘tu 경영학과’가 추구하는 세 번째 유형은 비즈 디벨로퍼(Biz Developer)로, 전통적인 가치 사슬 프로세스를 AI와 빅데이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딩 컴퓨팅 등을 통해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는 스마트 비즈니스 관리자를 지칭한다. 경영 빅데이터 분석가와 디지털 혁신 창업자도 여기 포함되며, 스마트 경영 트랙에서 필요 역량을 학습한다.

마지막 유형은 사회적 혁신가인데, 환경 생태학적 위기와 사회 불평등, 인권 문제처럼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가 정신을 지닌 체인지 메이커를 양성하는 것이다. ‘tu 경영학과’에서 전공 수업은 수업 관련 이론과 실무 혹은 현장 경험을 고루 갖춘 실력 있는 교수에게 배정한다고 말한다.

심신수련 산행 / 김도근 교수

그 원칙에 따라 김 교수는 ‘경영관리 리서치 매뉴얼’, ‘전략경영의 프레임’, ‘창의성 렌즈로 본 경영’ 등 벤처와 창업 분야에 다수의 저서와 연구업적을 쌓아 왔어도 최신의 창업지원 실무교육을 위해 지난 겨울방학 중 창업지도사 1급과 한국창업지도사협회의 창업교육 전문강사 자격까지 취득했다고 한다.

김도근 교수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닥쳐올 위기들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대학 스스로 변화와 혁신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자임해야 한다”며 “10년 전 커리큘럼을 그대로 운영하는 대학은 더는 경쟁력이 없다. 학문 단위를 융합하거나 교육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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