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한 떡시루 오호창 대표

[포스트21 뉴스=윤석란 기자] 전통음식의 맥을 지켜온 오호창 대표가 ‘가득한 떡시루’ 브랜드로 ‘2025 한국을 빛낸 명인 대상(전통음식 떡 부문)’을 수상했다. 포항을 대표하는 떡 브랜드이자 건강한 식문화를 이끄는 이 기업은,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이어온 전통과 더불어 시대적 감각을 아우르는 변화로 오늘에 이르렀다.

오 대표는 “이번 명인의 수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저희 떡을 사랑해주신 고객분들과 지역 사회 모두의 성취”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걸어온 시간은 전통음식 떡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온기를 더하고자 한 장인의 마음이 가득 쌓인 길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떡국 한 그릇, ‘새로운 풍경’ 눈길

수년 전부터 개발을 이어온 발효 현미떡과 건강 설기떡은 이미 고객들 사이에서 ‘떡으로도 건강한 한 끼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전해왔다. 그 변화의 흐름은 최근 새롭게 선보인 ‘간편식 떡국’ 특허 제품으로 확대되었다. “떡국 하면 설날, 대형 가마솥, 긴 줄서기... 그런 풍경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저는 그걸 바꾸고 싶었어요.” 오 대표는 2025년 포항 신년 해맞이 행사에서 기존 방식 대신, 컵라면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떡국’을 선보이며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진제공 가득한 떡시루

행사장에서만 수천 개가 판매되었고, 참여자들은 “물만 부으면 3~4분 안에 완성되는 떡국의 깊은 맛이 놀라웠다”며 찬사를 보냈다. ‘가득한 떡시루’의 간편식 떡국은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신제품이다. 기존 행사에서 가마솥으로 제공하던 방식의 위생 문제, 인력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했으며, 무엇보다도 전통 떡국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이다.

“누구나 떡국을 쉽게 접하게 하자”는 오 대표의 바람은 이 제품에서 실현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나 1인 가구,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컵 용기에 담긴 떡은 건강한 식단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가득한 떡시루’는 오호창 대표의 철학과 정성이 깃든 공간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떡은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채우는 마음의 선물이다.

“건강한 떡은 건강한 재료에서 시작됩니다”

오 대표는 모든 떡 재료를 국내산으로 엄선해 사용하는 등 신선한 원재료 관리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청정한 재료가 아니면 건강식 떡도 없다”는 그의 신념은 수십 년간 변함이 없다. 보리와 현미, 각종 견과류를 혼합한 ‘건강 설기떡’은 소화와 흡수가 잘 되는 기능성 떡으로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다.

사진제공 가득한 떡시루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기 때문에 식품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손이 가더라도 건강한 원칙만큼은 반드시 지키고 있지요” 소비자의 건강과 함께, 국내 농가와의 상생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그는 우리의 농산물로 떡을 만들고, 포항시 기업협의회를 통해 중소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같은 공로로 포항 영일만 기업협의회 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진짜 주인공은 아내와 가족입니다”

‘가득한 떡시루’는 오 대표의 삶 자체다. 1992년, 4평 남짓한 공간에서 간판도 없이 시작한 가게. 돈이 없어 아들과 직접 만든 나무 간판 하나가 지금도 매장 한켠에 걸려 있다. 하루, 오랜 시간을 일하며 기술을 익히고, 실패한 떡 반죽 여러 가마니를 버리면서도 ‘건강한 떡’을 향한 집념을 놓지 않았다. 그 시절을 함께 버틴 건 그의 아내였다. 과로로 혈압이 180까지 오르면서도, 묵묵히 반죽을 하고 떡을 나르던 아내의 존재는 지금도 오 대표의 목소리를 떨리게 만든다.

사진제공 가득한 떡시루

“제가 명인 대상 받았다고 하지만, 그 진짜 주인공은 제 아내고, 제 가족입니다. 저를 믿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 오 대표는 ‘가득한 떡시루’를 통해 건강한 변화, 일상 속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해마다 명절 때면 새벽 3시부터 떡을 기다리는 단골 손님, 건강 설기떡을 선물로 고르는 엄마들, 컵떡국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시민들. 이 모두가 오 대표의 노력과 진심이 만든 풍경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의 전통 떡이 잊혀지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사랑받는다면, 그게 제가 걸어온 길의 가장 값진 보상입니다. 앞으로도 전통을 지키되, 멈추지 않고 더욱 건강한 떡으로 고객분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