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설왕설래

최은경 기자 승인 2020.12.25 19:47 | 최종 수정 2020.12.25 19:52 의견 0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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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최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의미해져 가는 분위기다. 일부 국가가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코로나 해결 방안은 ‘백신’ 밖에 없다는 인식 또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백신 접종이 지체되고 있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얀센(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등과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들 제품의 효능과 부작용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얀센 600만명 계약 2분기 접종 

정부는 해외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 얀센 등과 추가 계약했다. 화이자와는 예정대로 1천만명분,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원래 예정 물량보다 200만명분이 늘어난 600만명분 계약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는 얀센이 내년 2분기, 화이자는 내년 3분기로 접종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써 정부가 확보한 해외 개발 백신 물량은 기존 4400만명분에서 4600만명분으로 늘어났다. 앞서 ‘코백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 1천만명분과 구매 계약서를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1천만명분, 화이자 1천만명분, 얀센 600만명분에 더해 모더나로부터도 1천만명분을 공급받기로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모더나는 1천만명분 이외에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노바백스 등과도 접촉하고 있는 상태다. 백신 확보에 늑장을 부리던 정부에 거센 비난이 이어졌지만 지금이라도 계약 체결이 이뤄져 다행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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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부작용 잇따른 반응 

앞서 세계 최초 코로나 백신 화이자산 백신은 임상 3상 결과 약 9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달 초부터 접종이 진행되기도 했다. 다만 보관조건이 까다롭다. 화이자 백신은 일반 냉장유통인 2~8℃에서는 최대 5일까지만 보관할 수 있고, 6개월 보관을 위해 -80~-60℃의 초저온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과 미국 등에서는 통증이나 발열 등 알레르기 반응사례가 보고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 중년 여성 의료진이 알래스카주 바틀릿 지역병원에서 접종한 지 불과 10여 분 만에 얼굴 몸에 발진이 생기고 호흡 곤란도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확인됐다.  

특히 의료진은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의심될 만큼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영국에서도 의료진 두 명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해 안전성 여부에 의문이 커지기도 했다. 이들은 달걀과 약물 알레르기 경험이 각각 있었지만 화이자 백신 접종 뒤 동일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관찰된 것이다. 

두 사안의 공통점은 아나필락시스였다. 이는 백신 내 단백질로 인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으로, 급성 면역반응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진다. 최근까지 잇따른 부작용 사례가 보도된 가운데, 이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해야 한다.

백신 안전성 확보 시급 

우선 얀센 백신은 앞서 구매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보관과 유통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얀센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6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개봉 후 영상 30도까지의 실온에서 6시간 안에 사용할 수 있으며, 냉장 보관은 48시간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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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얀센 백신은 한국이 들여오기로 한 4개사 백신 중 유일하게 1회 접종 방식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백신들은 통상적으로 2회 접종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해 예방효과가 나타날 경우 접종 일정 등을 효율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백신 도입과 접종에 정부의 조심스러운 판단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안전성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이 같은 행위는 시간적인 소모만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의 접종 상황과 안전성·유효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구체적인 협상에 집중하는 정부를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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