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콘텐츠산업의 공룡, CJ그룹의 역사

김민진 기자 승인 2021.02.06 17:34 | 최종 수정 2021.02.06 17:37 의견 0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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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한국에서 식품 관련 산업으로 가장 유명한 기업, CJ그룹은 여러모로 굴곡진 역사 속에 세워진 기업이다. 제일제당으로 시작하여 유통 물류는 물론 CGV, CJ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 CJ그룹의 역사와 사업문화 등을 조망해 보도록 하겠다.

한국 문화콘텐츠산업계의 거대 공룡기업

CJ그룹의 모태는 결국 삼성이다. 1953년 삼성물산 사장인 이병철이 제일제당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제일제당은 그때까지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설탕 가루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며 성장했다. 이때 백설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으며 다양한 조미료 역시 생산하게 된다. 지금은 주방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다시다 역시 제일제당의 제품. 

후술할 가족 문제로 제일제당은 결국 삼성에서 분리되었고 이때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게 된다. 1995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처음 진출하면서 CGV를 만들어냈고, 케이블에서도 엠넷, tvN, OGN, 캐치온 등의 채널도 운영중이다.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여 문화계의 공룡기업이라는 평을 받는 것이 바로 CJ그룹이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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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비롯된 CJ, 독립의 길을 걷기까지

CJ의 문은 이병철 회장이 열었지만, 그 성장스토리는 굴곡진 부분이 많다. CJ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이맹희 회장을 빼놓고 설명할 수가 없다. 이병철 회장에게는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아들이 총 3명 있었다. 장남 이맹희, 차남 이창희, 막내 이건희. 그런데 1969년, 둘째 이창희가 아버지 이병철이 부정한 일을 저질렀다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게 된다. 

탄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 과정에서 장남인 이맹희가 이창희에게 협조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이 대두된다. 결국 이병철은 장남과 차남과 의절한 뒤, 막내아들 이건희를 후계자로 내세우게 된다. 이맹희 회장은 훗날 자서전에서 자신은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고, 아버지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반박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맹희는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탈락한다. 

이맹희 회장은 이병철 회장과 완전히 연이 끊겼지만, 그의 아들인 이재현은 이병철 일가의 장손이었기에 이병철 회장은 1987년 사망하면서 제일제당을 이재현에서 물려준다. 그때까지는 제일제당도 삼성그룹의 안에 있는 기업이었으나,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고 몇 년 뒤인 1993년에 분리 독립하면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다.  

목표가 큰 만큼 업무 강도와 보상이 큰 것이 특징

CJ그룹은 Great CJ Plan이라 불리는 대내외적 목표가 있다. 세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생화문화기업이 되겠다는 것으로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였다. 결과적으로 이 목표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탓에 축소되었고, 실패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큰 성장을 이룩하기도 했다. 

현재 CJ의 매출 규모는 약 30~40조 원 규모. 실질적으로 목표가 너무 컸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통과 온택트 분야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기사회생 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자체는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대한민국의 대기업들 대부분이 수직적인 사내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 몇 번의 혁신을 거쳐 정착시킨 문화로 기본적으로 이름+님 의 호칭을 유지한다고 한다. 직급 역시 대리, 주임 같은 칭호를 자제하고 팀장과 팀원으로만 구분한다고. 사내문화는 개혁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상기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의 강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며 실적에 대한 압박과 보상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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