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 “커피로 농촌이 부유해지고 대한민국은 농업부국으로 거듭날 것”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3.09 09:20 | 최종 수정 2020.03.09 09:23 의견 0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

[포스트21=김지연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999년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우리나라의 커피 산업 몸집은 거대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두 소비량만 15만 톤에 이르고 1인당 연간 353만 잔의 커피를 마시는 커피대국이 됐다.

이쯤에서 하나의 의문을 제기해보자. 커피를 소비하는 국가로 남을 것인가, 자력으로 커피를 생산해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할 것인가.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는 “대한민국은 커피로 농업강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문익점의 목화 일화, 대한민국의 커피산업 미래를 바꾸다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는 우리나라 커피산업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문익점에 의해 목화 보급이 이뤄진 것처럼 오흥석 대표에 의해 커피종자의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다.

세계 90여 개국을 돌아다닌 끝에 한국지형에 맞는 커피종자를 찾아 낸 것. 그곳은 히말라야 네팔의 해발 2,000m에서 자라는 만델링 품종 커피나무였다. 오 대표는 영하 4도에도 문제없는 만델링 품종 커피나무를 한국에 맞게 개량하고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제공 한국커피나무

월악산, 충남 천안, 논산 등 전국 1204개 재배지에 커피나무 묘목을 공급해 재배하고 있으며 충주 수안보 연구실, 평택 및 전주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커피나무를 심었지만 실패했다. 연교차가 커서 봄에 잘 자라던 커피나무가 가을만 되면 쓰러졌다. 그는 커피품종 크기를 작게 만들고 잎과 잎의 간격을 줄여 커피묘목 생산과 재배에 성공했다.

한국커피나무에서 분양받은 커피나무 묘목은 3년간 잘 키우면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우리나라 토질에 맞게 개량된 커피나무에서 생산한 원두는 깊은 맛을 낸다.

지난 2018년 코리안 만델링 한국커피나무의 종자는 국립종묘원과 함께 국제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더불어 추위에 잘 견디는 한국커피나무의 종자를 몽골, 동유럽 등 비재배구역에 수출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취업난을 뚫을 수 있는 커피 산업 주목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트랙터 운전을 배워서 농민이 돼라. 한국의 농업 전망은 매우 밝다”라고 강연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역 편차와 불균형이 심한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린 발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입사에 매달리며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반면 농촌은 일손이 부족해 아우성이다. 오흥석 대표는 “한국의 기후가 변하고 있어 대체 농작물을 개발해야 한다. 커피나무를 잘 키우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며 “막대한 돈을 커피 수입에 쏟아붓고 있다. 커피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한국커피나무
사진제공 한국커피나무

귀농이 두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다. 확실하게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산물을 확보하는 것, 농산물을 생산해 수익을 내는 전 과정을 자신의 일처럼 꼼꼼하게 봐줄 수 있는 멘토를 만나는 것.

이 두 가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향할 수 있다. 우선 커피는 농작물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기 무난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커피를 소비하고 있다.

수확한 커피 열매를 보관하는 것도 용이해 시장 흐름과 가격에 따라 출하량을 조절할 수 있다. 커피농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한국커피나무의 ‘농장 창업컨설팅’을 의뢰할 수 있다. 한국커피나무는 위탁 재배, 커피나무 재배 교육 및 기술 전수, 한국커피나무 체험학습장을 귀농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나무협회와 함께 5일간 40시간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재배기술교육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오 대표는 “커피나무 재배를 목적으로 귀농한다면 평당 30만 원의 소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커피산업, 7차 산업으로 확장할 여력 충분하다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는 커피나무 생산과 관련된 특허 7개를 출원했으며 커피를 원료로 한 생활용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화학성분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자연유래 화장품을 찾고 있다.

자연에서 채취한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을 유심히 관찰한 오흥석 대표는 커피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커피나무 생잎으로 만든 피부는 노폐물과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면서 수분을 지켜줘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커피잎의 연육작용과 탈취작용을 활용한 생활용품을 개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관광 테마파크, 커피나무 재배 및 수학 체험, 커피와 접목한 문화 이벤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등으로 부가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제2의 원유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오 대표는 “커피나무의 탈취 효과, 음이온 방지, 세정 효과, 건강관리 효과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해 농가의 소득 창출에 기여하겠다”며 “체험형 커피 관광농업 활성화로 우리나라 최대 난제인 인구분포 및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생산력을 갖춘 커피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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