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 저성장의 시대에서 보다 효율적인 재테크 방법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고, 그 중 주식이 대표적인 재테크 방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식투자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는데 일반 투자자들은 보통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과,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 그리고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나뉩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공모주 청약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쟁률에 따라 몇 주를 배정 받을지 결정되고, 배정 받은 주식이 상장하는 날 공모가보다 높게 상승하면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공모주를 전혀 배정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배정 받는다 하더라도 많지 않은 금액인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소소하게 수익금을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너무 고평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K바이오팜과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이 그 대상이 되었습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서 비교한 기업에 비해서 매출액의 규모도 적은데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해당 기업들은 단순히 재무적인 관점에서만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기업의 성장 모멘텀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공모가라고 반박하였습니다.
비교 대상의 오류인가, 잠재적 성장치에 대한 기대인가
하지만 금융감독원에서는 이들 기업에 대해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는 7월 2일 공모가 6만 3천~ 9만 8천원으로 제출하였는데 이 공모가 산정을 위해서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과 스퀘어, 파그세구로와 기업 성장률을 고려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매출과 거래액은 페이팔이나 스퀘어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페이팔은 2020년 매출 24조 5천억원에 달했고, 스퀘어는 10조 8천억 수준임에 비해 카카오 페이는 1천억 수준으로 매출액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해당 기업들과 카카오페이를 비교하기에는 매출액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결국 해당 기업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공모가를 산정한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교 대상이 잘못되었다는 논란은 크래프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비교 대상으로 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을 넣었고, 이로 인해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말도 안되는 무리수를 두었다는 의혹으로 디즈니를 제외하며 희망 공모가를 낮춘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공모가가 잘못된 계산 방식으로 산정되게 된다면 공모주를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대로된 산정 방식을 통해 공모가를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공모가라는 것이 단순히 재무적인 관점에서만 분석하여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의 성장 모멘텀을 분석하고, 앞으로 기업 가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판단하여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해당 공모가가 고평가였는지, 아니면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는 상장 이후 주가의 흐름을 보며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공모가가 고평가 되었다면, 그래서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폭락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모두 투자자들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여 제대로된 공모가를 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어떻게 상장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어떤 의견도 정확한 기업 가치를 추산해낼 수는 없는 현실입니다.
결국 투자자가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재무적인 측면과 성장 가능성 그리고 다양한 리스크들을 보고 판단하여 현명하게 투자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안일지도 모릅니다.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기에,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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