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개방

최현종 기자 승인 2022.01.09 09:28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중국은 수많은 소비자들이 있는 기회의 땅임과 동시에,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높은 진입장벽을 지닌 시장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산업 군의 수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하기를 원하고 그 기회를 엿보았지만 직접 진출하는 것이 어려웠고, 간접적으로나마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중국은 자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기업이 직접 투자하거나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었고 이는 자동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이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작년 12월 27일 ‘2021년 외상투자 진입 특별관리조치’를 발표하고 2022년 1월 1일부터 중국 승용차 제조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 지분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1994년 자동차 공업 산업 정책을 발표하고 자동차 기업의 외국인 자본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여 자국산업을 보호했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서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이 점차 강해지기 시작했고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2018년부터 비율 제한을 조금씩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승용차 부문까지 개방함에 따라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완전 개방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중국 상용차 법인인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의 지분을 100% 확보하며 사명을 변경하고 독자경영에 나서고 있었으며 이번에 승용차 부문까지 개방됨에 따라 중국 내 지분을 더욱 늘릴지 여부에 대해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자신감에 따른 개방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완전 개방은 자국 산업이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하였고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판단하에 이루어진 것인만큼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자동차 대표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기아의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 50%에 둥펑자동차 25%, 위에다 그룹이 25%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둥펑차가 매년 이어지는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지분 25%를 내놓고 철수하였고 기아와 위에다가 미래지분율을 놓고 협상 중인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매년 적자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을 더욱 늘릴지 아니면 철수하는 결정을 내릴지 기아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다만 현대차가 중국 상용차 합작법인인 쓰촨현대의 지분을 100% 확보하며 독자경영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던 것처럼 기아 역시 독자 경영을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독자경영에 나설 경우 둥펑과 위에다의 간섭 없이 빠르게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로부터 현지 기업의 도움 없이 운영을 하는 것에는 많은 부담이 작용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분석 역시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중국 정부의 자동차 시장 완전 개방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계륵과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중국시장이 갖는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자동차업계에게 무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닌 만큼 어떤 방식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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