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금융데이터를 한 눈에···. ‘마이데이터’ 수요 증가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5.14 18:58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최근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마이데이터’입니다. 국내에서는 2021년 12월 1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2022년 1월 5일부터 전면시행되고 있는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정보를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합니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하게 된다면 각종 기관이나 기업 등에 분산되어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업체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여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마이데이터란 데이터 활용체계를 기관 중심에서 정부주체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개인 스스로가 데이터에 대한 정보 주권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산업은 본인신용정보 관리업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은행에서 필요한 서류를 각각 발급 받아 제출해야 했지만 마이데이터를 이용한다면 정보를 공유해서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자신의 모든 금융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 데이터에 맞추어 다양한 금융기관들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이 무엇이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에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하면서 유리한 혜택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독식 우려도 존재

현재 시행을 4개월을 넘긴 마이데이터 사업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평가 역시 받고 있습니다. 현재 2400만 명이 가입하였고, 한 달에 정보 전송 요구가 100억 건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굳어지게 되면서 독식에 대한 우려 역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가입한 고객들 중에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2~30대의 젊은 층이며 5~60대 이상은 23%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모습에서 아직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널리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점 역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56개 사 중에서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업체는 주요 시중은행과 카드사, 핀테크 업체 등 10개에 불과하며 나머지 업체들은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기는 하였지만 고객을 확보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 데이터 개방 범위를 더욱 넓혀서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 역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의 편익과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동시에 확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신사업이기에 금융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만약 현재의 독식 체제가 굳어지게 된다면 금융 혁신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의 몇몇 업체들이 현재의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시장 불균형을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새로운 정부에서도 디지털 헬스 분야 육성 방안을 국정과제에 담아 의료분야 마이데이터 도입 방안을 검토하는 등 향후 마이데이터의 사업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더욱 많은 업체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 전망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업권과 당국 간의 면밀한 대화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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