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만 도시속 특화거리, 대부분 비슷한 거리로 전락 우려

지역사회가 앞장서 해당지역의 독특한 특색 찾아 활성화 재고

김지연 기자 승인 2022.11.20 19:28 의견 0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슴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송리단길, 평리단길과 같이 특정한 이름이 붙은 골목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말에 나들이를 가거나 데이트를 하러 갈 때면 이런 특화 거리들을 찾아가서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기는 것 역시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런 특화 거리가 너무 무분별하게 늘어나고 있어서 오히려 기존에 있던 특화거리들마저 그 장점이 퇴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 특화거리들이 조성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공간이었고 그렇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도 찾아갈 정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떤 지역에 가더라도 그곳에 꼭 1개씩은 특화거리가 있고 심지어 골목마다 이름이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치 특정 아이템이 흥행하면 주변에서 모두가 따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특별한 것이 아닌 흔한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하는 현상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데요. 심지어 단순히 특화거리를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특화거리들을 벤치마킹해서 거의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거리들이 이곳 저곳 존재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특화거리에도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새롭게 만들어진 특화거리 역시 큰 기대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특화거리들은 이름만 붙이고, 주변 경관을 꾸미기만 할 뿐 그 외에는 기존에 어느 골목에 가나 볼 수 있는 매장들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특화거리라는 것 자체가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기도 합니다.

단계적인 프로젝트 계획 통해 장기적으로 그 특화거리 성장시켜야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 때 지역경제를 부흥시키는 것에 앞장서던 핫플레이스들이 그 힘을 잃어버리는 것도 시간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특화거리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특화거리를 만들 돼 그 이름에 걸맞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화거리’라는 이름만 붙이고 다른 곳이랑 별다를 바 없는 공간들을 끊임없이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지니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거리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거리들을 벤치마킹을 하더라도 그곳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조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단기적으로 골목을 꾸미고 인프라 시설만 확충하며 끝내버리는 프로젝트가 아닌 단계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그 특화거리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획들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렇게 전문적인 기획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특색을 확연하게 갖춘 특화거리들이 늘어날 수 있다면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그곳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만을 불러들이는 효과가 아닌 해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의 방방곡곡을 찾아 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관광 자원으로도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앞장서서 지역 특색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이를 위해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매력들을 찾아 나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급하게 많은 특화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조금 느리더라도 천천히 하나씩 조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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