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월급 100만 원 시대, 군대에서 등록금 마련도 가능?

김민진 기자 승인 2022.12.19 11:04 | 최종 수정 2022.12.19 13:10 의견 0

[포스트 21뉴스 = 김민진 기자]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군 장병들은 군대에서 사용해야 하는 돈을 월급만으로는 부족해서 추가적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가정 형편이 되지 않는 이들은 힘든 훈련을 마치고 시원한 음료수 한 캔 마시는 것도 고민해야 할 정도로 군인들에게 주어지는 경제적인 대가는 거의 없는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현실에 대해서 사람들은 문제의식을 가지기 시작했고 자신의 청춘을 바쳐서 군 복무를 하고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최소한은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장병들의 급여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2022년 이등병 기준 51만 원, 병장 기준 67만 원 정도였던 월급은 2023년에는 이등병 60만 원으로 약 17%, 병장의 경우 100만 원으로 47% 가량 인상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사회진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병사의 월급과 사회진출지원금을 합하여 200만 원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죠.

이러한 변화로 인해 군 복무를 하면서 최소한의 경제적인 대가를 받는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습니다. PX에 가서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한두 번 먹으면 사라져 버리는 매달 몇만 원 정도의 월급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 자신이 배우고 싶었던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혹은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사용하거나, 대학 등록금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준비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 외에도 ‘장병내일적금’ 등 군장병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지원들을 활용한다면 군대는 더 이상 우리의 청춘을 버리기만 하는 헛된 시간이 아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고찰해보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실 대학을 다니는 이들이 ROTC를 지원했던 이유는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최소한의 월급이라도 받으면서 나중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 점을 생각한다면 인상되고 있는 군인의 월급은 단순히 부대 내에서 간식을 많이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정도의 의미보다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군 장병에 대한 처우 개선, 인식부터 바꿔야...

물론 아직도 군 장병들이 희생하고 있는 시간에 대해서 대가를 지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돈으로 그들의 시간을 보상할 수는 없으니까요. 더불어 훈련 도중에 다치는 이들에 대해서 충분한 대우를 해주는 것은 물론 그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시간에 대해서 후회스러운 시간, 두 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라 여기지 않도록 국가는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가 군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그 근간을 뜯어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아직도 근무하고 있는 군인들을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들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서 더욱 비싼 가격으로 바가지 요금을 지불하는 자유를 박탈당한 이들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아직 군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이들의 숫자보다는 그들의 시간을 더욱 아쉽고 부끄럽게 만드는 이들이 많습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군 장병에 대한 처우 개선과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만 더욱 많은 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 자부심을 갖출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이들이 많아져야만 유사시에도 국민들의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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