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21뉴스 = 김민진 기자] 직장을 다니는 이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로소득’을 얻고 싶어합니다. 일하지 않고, 돈 많은 백수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일하지 않고서도 돈이 벌리는 방법을 고민하죠. 이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주변에서 투자만 하면 매달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는 달콤한 권유를 받는다면, 잠시 혹해서 투자를 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죠.

그런데 그렇게 이어지는 투자들 중 대부분이 사기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말 불로소득이라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이어집니다. 유튜브를 통해 쉽게 돈 버는 방법, 투자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내용은 대체로 명확한 근거가 없는 주식 투자, 혹은 마치 다단계와 같은 형태의 투자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길거리에 걸려 있는 플랜카드를 보고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이건 더 이상 투자의 영역이 아닌, 도박이나 다름이 없어집니다.

만약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많다면, 은행에 맡겨두고 그곳에서 주는 이자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할 겁니다. 이 경우에는 은행 이자가 불로소득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은행이 도산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시중은행에 자산을 맡기는 경우에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불로소득을 꿈꾸는 이들 중 상당수는 아마 그 정도의 자금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매일 같이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하고, 피로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고 있는 것이죠.

진정한 의미의 불로소득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불로소득이란 없을지도 모릅니다. 일을 하지 않는데, 소득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 사회와는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죠.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협찬을 받는 이들에 대해 불로소득을 얻고 있다고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 역시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들은 협찬을 해줄 만큼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수개월에서 수년간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고, 관리했을 겁니다. 하나의 게시물을 만들 때마다 적게는 수십분에서 많게는 수시간까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들 역시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협찬을 받게 되었을 때도 업체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조건들에 맞추어 게시물을 작성, 게재해야만 합니다. 이 과정 역시 결국은 ‘일’이라고 볼 수 있죠. 이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역시 수천, 수만 명의 팔로워를 얻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단순히 예쁘고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은 오늘날 어렵거든요.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꾸준히 자신을 관리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죠.

SNS의 인플루언서들이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홍보를 의뢰받고 사용하는 모습을 찍어 광고 수익을 쉽게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까지 이르기 위해 투자한 시간들을 고려한다면 결국 그들 역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불로소득은 사실 불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꿈을 꿀 시간에 오히려 조금만 일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더욱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포스트21 뉴스 김민진 기자 tt29@naver.com 김민진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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