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S기술이란 무엇인가? 광고, 적격 대상 시청자 측정 시스템

인종이나 종교 등에 따라 주택광고 노출 차등 뒀다는 혐의 발단

최현종 기자 승인 2023.03.21 12:37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최근 대표적인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것들이 있다면 바로 AI와 메타버스일 것입니다. AI는 이미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면서 우리 생활을 바꾸어 나가고 있으며 메타버스 역시 지금처럼 성장해 나간다면 금방 우리의 삶을 바꾸어 나갈 기술로 평가 받고 있죠. 그런데 이 2가지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VRS입니다. 최근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미국에서 AI 기반 VRS(Variance Reduction System)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광고 알고리즘의 편향 혐의가 제기된 이후 새롭게 개발된 이 시스템을 통해서 차별 제거와 공정한 광고 노출 촉진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며 도대체 ‘VRS 기술이 무엇이길래’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인가 궁금증을 자아냈죠. VRS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보여준 뒤에 기계 학습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적격 대상 시청자를 측정하는 시스템입니다. 여러 가지 시청 요인들을 기반으로 해서 광범위한 광고 노출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광고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인구 통계적인 분포를 측정하게 됩니다.

이 때 개인의 나이나 인종, 성별 등을 확인할 수는 없는데 이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함입니다. VRS가 개별 인구 통계 정보를 학습하게 된다면 광고를 보는 이들의 개인정보가 유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소음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메타가 이런 VRS기술을 적용하게 된 이유는 2019년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에서 제기된 문제 때문입니다. 메타가 인종이나 종교 등에 따라서 주택광고 노출에 차등을 뒀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광고를 진행하는 부동산 판매자가 원하지 않는 특정 인종의 경우 광고를 볼 수 없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메타는 작년 알고리즘 광고 체계를 없애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에는 VRS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공정한 광고를 촉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메타 뿐만 아니라 광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문제가 되는 것들이 많았는데요.

개인정보 유출 위험, 방지위해 시스템 지속 보완 및 개발해야

예를 들어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검색 포털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는 이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하여 이에 알맞은 제품들을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정보들이 악용될 경우 내가 언제 무슨 물건을 구매했는지에 대해서 다른 이들이 쉽게 알 수 있다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위협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런 상황들이 지속된다면 머지 않아 기업에게 정보를 유출 당하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주어질 정보까지 통제 당하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존재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더라도 해당 포털에서 나에게 노출하고 싶지 않은 정보를 통제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기업이 원하는 정보들에만 의도적으로 노출된 채 통제 당하는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과연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기만 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삶을 더욱 고립시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기술을 악용하게 된다면 우리에게 주는 편의성 이상으로 더욱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언젠가 편리함을 추구하던 기술이 우리의 목을 죄어오는 날이 머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이 된 이후에 후회한다면 이미 너무나도 많은 피해를 입고, 늦은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편리함과 리스크, 그 중 어떤 것이 더욱 무거운지 저울질을 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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