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으로 돌아온 정우성, 29년 연기 경험의 뛰어난 배우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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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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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배우 정우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꽃미남 배우이다. 잘생긴 배우라는 수식어가 이보다 더 잘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정우성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이다. 너무 외모적으로 뛰어나다 보니 오히려 그의 출중한 연기력이 외모에 가려지는 경우도 많았고, 아무리 좋은 연기를 펼치더라도 그의 얼굴만 팬들의 얼굴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성은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최근 흥행리에 막을 내린 서울의 봄에서 끝까지 수도를 방위하기 위해 행동하는 진정한 군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이 영화상영 시간 내내 숨을 죽이고 그의 결단과 행동력을 지켜보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황정민, 이성민 등 수많은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정우성이 어떤 배우인가에 대해서 증명해내고 있다. 정우성은 벌써 29년이나 연기를 해온 베테랑 배우이지만 사실 정우성이라는 이름 뒤에 바로 따라오는 수식어는 연기파 배우보다는 꽃미남 배우였다.
그가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뛰어난 외모가 오히려 연기력을 가려버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수많은 배역을 연기해왔고 전 국민이 기억하고 있는 명장면들을 만들어낸 배우이지만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하고 있었던 정우성은 연기인생 29년만에 서울의 봄으로 관객 수 1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코로나 시대 이후 최고의 흥행작의 주연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데뷔 이전부터 어려웠던 가정 형편과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배우로 데뷔한 뒤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는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이후 1997년 영화 비트를 통해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었고 톱스타로서 인기를 얻게 되었지만 잘 생긴 역할만 연기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해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뛰어난 외모 뒤의 깊은 연기력, 정우성의 무한 매력
하지만 그는 영화 헌트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입증했고 서울의 봄을 통해 어떤 배역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라는 점을 증명했다. 어떤 배우들보다도 더욱 많은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 받는 정우성이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기 보다 배우로서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연기해왔고 지금 그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이미 톱스타의 자리에 있던 그가 이제와서 노력의 결실을 맛보게 되었다는 표현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서울의 봄은 그의 연기자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전 국민들에게 알리게 된 작품이었다는 점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앞으로 정우성이 맡게 될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기 시작했고, 그가 29년간 보여준 것이 아직 자신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다 보여준 것이 아니라는 설레임을 갖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정우성의 보여줄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가 서울의 봄에서 연기했던 이태신이 다른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을 향해 떳떳하게 걸어나갔던 것처럼 배우 정우성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의 길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주길 바란다. 그렇게 우직하게 나아간 길은 후배 연기자들이 따라서 걸어갈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 영화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외모에 연기력이 가려지는 것이 아닌, 연기력에 외모가 가려지는 배우 정우성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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