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부터 제주도까지, “바가지 요금이 한국 관광에 미치는 영향”

최현종 기자 승인 2024.07.21 19:42 의견 0
사진-기사 내용과 관계 없슴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 사시사철 다양한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들로 유명하다. 같은 장소를 방문하더라도 여름과 겨울의 느낌이 전혀 다르다는 점은 관광 자원들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맛있는 한식들, 한복이나 한옥 등 한국 고유의 멋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거기에 한류 열풍까지 더해지니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장점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관광지들은 점차 외면 받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까지 국내로 여행을 갈 바에 조금 더 돈을 써서 해외로 가는 것이 낫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관광지들이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바가지 요금’ 때문이다. 해외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전통시장의 경우 터무니 없이 비싼 요금으로 인해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고, 지역 축제 등에서도 바가지 요금으로 인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의 제주도 역시 비싼 요금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나 서비스 퀄리티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여론이 커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바가지 요금 문제만 해결한다면 다시 국내 관광지들은 활성화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애매한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 관광지들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한가지가 바로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관광 상품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강릉이나 양양, 속초 중 어디로 방문할지 결정하는 요인은 그곳에 위치한 숙소나, 맛집 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어느 지역으로 방문하게 되었을 때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화된 관광자원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보니 지역보다는 사실 그곳에 있는 숙소나 매장 등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해외 관광지와의 차이, 한국 관광지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

물론 그런 유명한 관광 자원들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관광지로써의 조건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외에 해당 지역만이 가진 강점이 없다면 해당 숙소나 매장 등의 인기가 시들게 되는 순간 그곳을 방문해야 할 이유도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의 경우에는 관광지 별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관광 자원이 있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다낭과 나트랑의 느낌이 다르고, 일본에 여행을 가더라도 삿포로와 오사카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그곳의 풍경이나 음식 등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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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디로 방문할지 고민하게 되고,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추억을 쌓아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관광지들은 어떨까? 제주도에만 있는 한라산처럼 특색 있는 장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관광지들의 경우 그런 특색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카페 거리를 만들고, 지역 축제를 만들어 유치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 관광지만의 특징이 아닌,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각 지역 마다의 특색 있는 모습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물론 새로운 관광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외에도 그곳을 찾아주시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대상으로 한번에 많은 돈을 쓰게끔 유도하기만 한다면 그들의 추억 속에 해당 여행지는 두 번 다시 찾아가고 싶지 않은 장소로 기억될 것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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