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최근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성향이 변화하면서,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월급을 받는 직장인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직접 사장이 되어 주도적으로 일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는 개인의 가치관 변화와 함께, 자아실현과 자유로운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청년창업자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 그리고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위해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자영업자들의 전성시대라고 부를 수도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숫자 이상으로 매년마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의 숫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창업자의 숫자가 늘어나면 폐업하는 숫자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폐업하는 숫자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중 상당수는 ‘동네 창업’이라고 불리는 형태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1인 샵 형태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경우 창업자는 준비 과정부터 운영까지 모든 절차를 직접 알아보고 해결해야 하며, 운영 중 발생하는 문제들도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1인 창업은 높은 자율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큰 책임과 부담을 동반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요리를 잘해서, 혹은 커피를 좋아해서 창업을 한 경우라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거나,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만드는 것에 재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에, 혹은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는 경험이나 재주가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동네 창업, 성공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창업이라는 것은 한가지만 잘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매장 위치를 제대로 선정해야 하고, 상호를 결정하거나 메뉴를 결정하는 것, 가격을 결정하는 것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시장과 고객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뒤에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트렌드를 계속해서 파악하면서 신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된다면 곧바로 티가 나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프렌차이즈 창업의 경우에는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대부분의 역할을 진행해주기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신 안정적이라면, 동네창업의 경우에는 모든 역할을 직접 다 수행해야만 하기 때문에 비용은 조금 들어갈지 몰라도, 창업주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역할 역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의 숫자가 많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서 새롭게 창업을 한 곳 중에서 1년 뒤, 2년 뒤에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는 곳의 숫자는 많지 않은 편이다. 동네 창업이라고 해서 쉽게 덤벼들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네 창업이기 때문에 창업할 장소에 대해서, 그 동네의 트렌드에 대해서 파악하고, 기존에 오랜 기간 동안 동네에서 자리 잡고 있는 터주대감들과 어떻게 경쟁해서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동네창업을 한 뒤 발생하는 모든 역할들에 대해서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프렌차이즈 창업을 하는 것이 더욱 안정적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