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설 연휴 전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임시공휴일의 취지는 침체되는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정말 임시 공휴일이 지정된다면 소비 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까? 정말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맞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임시 공휴일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되고 있다.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면 소비가 촉진되고, 내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여행을 가거나 쇼핑을 하게 되면, 관광업과 소매업이 활성화된다. 이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임시 공휴일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제조업과 같은 생산 중심의 산업에서는 공장이 멈추고, 생산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임시 공휴일이 모든 계층에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공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임시 공휴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업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임시 공휴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는 다양한 산업과 계층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이번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을 때도 많은 이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예를 들어서 오피스 상권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이나 카페 같은 경우에는 평일에는 장사가 잘 되지만, 휴일에는 거의 손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임시 공휴일 지정, 매출 향상과 내수 활성화의 역설
그러다 보니 휴일이 늘어나는 것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상권 특성에 따라서 휴일을 반기지 않는 곳들도 많기 때문에 임시 공휴일 지정이 무조건적으로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이번처럼 설 연휴에 임시공휴일이 붙게 되어 장기간 쉴 수 있게 되는 경우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내수 활성화라는 목표와는 다르게, 소비자들이 모처럼 오랜 기간의 휴가를 맞이해서 해외로의 장기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된다면 여행사를 제외한다면 국내 대부분의 산업계는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임시 공휴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생산성 저하와 불균형한 혜택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따라서 임시 공휴일을 지정할 때는 이러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모든 계층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모든 계층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각 계층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완책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렇지 아니한 상태로 이번처럼 임시 공휴일을 지정한다면,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침체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경제라는 것은, 단편적인 결과만 놓고 판단하게 된다면, 알지 못하는 다른 방향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매우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