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이젠피트 이재욱 대표, 미국, 영국, 호주는 족부학 선진국

칼럼니스트 이재욱 대표 승인 2020.11.06 09:03 | 최종 수정 2021.01.11 16:07 의견 0
㈜이젠피트 이재욱 대표

족부학이란 족부에 대한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 등의 기초 의학은 물론 인체공학을 심도 있게 다루고, 발과 다리에 대한 진단, 치료, 예방의 전반적인 진료를 맡고 있는 전문적인 의학의 한 분야이다. 

이미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의 선진국에서는 의과대학에 발 전문 학과 과정이 있고 의사면허제도도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이런 의학적 접근이 부족한 형편으로 재활의학, 정형외과에서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더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할 만큼 그 중요성이 확인되었는데 막상 국내 학계에서는 이런 부분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분야에서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니 곧 제대로 된 교육제도와 면허제도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족부의학은 말 그대로 발에 대한 진단 및 치료를 하는 전문적 의학으로, 발뿐 아니라 하지에 대한 인체공학적, 해부학적, 신경학적인 접근을 한다. 선진국에서는 족부의사들이 처방은 물론 수술도 하지만 국내에선 족부의사 제도가 없기 때문에 족부보조기나 하지보조기 등을 다루는 선에서 머물고 있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질병들의 많은 문제는 발에서 시작된다. 족부학은 이런 발에서 시작되는 문제를 찾아서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이다. 근골격계의 질환에서 발로부터 시작되는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데 이를 해결함으로써 여러 종류의 통증을 치료한다. 

루터에 의하면 무릎통증의 77%가 발로 인한 것이고, 로스뱃에 의하면 81명의 환자 중 78%가 발을 치료함으로써 요통이 치료되었다고 한다. 또한 브링크 스터드에 의하면 골프 스윙속도가 7% 증가하였다고 하고 비거리가 9~15야드 향상되었다고도 한다. 

사진 픽사베이 / 기사 이미지 콘텐츠
사진 픽사베이 / 기사 이미지 콘텐츠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산소소모량이 10% 감소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발 보조기가 보험처리가 되며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무릎관절의 부분적인 관절염과 부분적 하지 통증 등에 효과가 있고 청소년기에 성장통(족부통증)이나 보행 시 O자형, X자형 다리의 유형에 교정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인이 알고 있던 발의 비밀

발과 관련된 의학의 역사는 약 5,000년 전 고대 중국의 의학서적인 『황제내경』 <소문편>에 등장하는 관지법이 그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후 한나라 시대 의성 화타가 관지법을 정리하여 『화타비지』에 족심도를 수록하였다. 

또한 이집트나 인도 등 고대문명 여기저기에서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건강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발달되어 왔다. 기원전 2400년 전 고대 이집트 무덤 벽화 입구에는 손과 발을 관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발 전문 관리는 고대 이집트에도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굳은살의 물리적 원인을 제거한 후, 피부를 부드럽게 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발과 발가락의 바닥 부분 피부는 메스로 벗기거나 마찰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저서 이재욱 교수
저서 이재욱 지음

1854년, 나폴레옹이 그랬던 것처럼 개인 족병 치료사를 고용한 프랑스 왕의 기록도 있다. 남북전쟁 당시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큰 발에 대한 콤플렉스로 발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세기 발 치료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발, 발복, 그리고 다리 관련 치료 의사를 독립적으로 허가했다. 

1895년에는 뉴욕주에서 족병전문 치료가 시작되었다. 1년 후 영국 런던 풋 병원에서 학교를 설립하고 1919년에 추가 설립되었다. 호주에서는 1924년 이후에 전문협회가 등장했다. 1939년 호주는 교육 센터뿐만 아니라 전문 저널로 소개하기도 했다. 

발 치료사의 수는 2차 세계대전 후 현저하게 증가했다. 족부의학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없는 분야로 의료인들에게조차 매우 생소한 분야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B.P.M(Bachelor of Podiatric Medicine)이라는 족부의학 박사학위를 주어 정형외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절단수술 등의 큰 수술을 하고 있다. 

영국이나 호주에서도 B.P.M 학사학위와 자격증을 줄 정도로 체계화 되어 있으며 살 속으로 파고드는 발톱 치료, 굳은살과 티눈을 제거하는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비롯해 발의 통증이나 근육의 강직을 제거하기 위한 보조기를 사용하는 등 발의 질병이나 불편한 증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모든 방법을 사용한다. 족부의학이란 한마디로 ‘불편한 발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의학’이다.

최근 척추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

인체의 바른 자세는 골격과 근육이 균형을 유지하여 이상적인 척추의 배열을 이루어 외상이나 장애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유지한다. 선진국에서는 발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많은 통증과 질환에서 벗어나고 있다. 

비정상적인 발로 인한 다양한 인체의 변화로 인하여 인체의 변형과 각 관절의 변위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게 된 것이다. 

비정상적인 발로 나타나는 증상은 발은 물론 머리끝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현대의 도로포장과 같은 땅의 변화로 발의 중요 기능 중 쿠션(Cushion) 기능을 상실하면서 오는 대표적인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북미 척추학회(North American Spine Society)에 따르면 미국인 6명 중 한 명이 매일 허리 통증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다. 

서울, 경기의 초, 중학생 894,594명을 대상으로 2000년에서 2005년까지 6년간 조사한 결과에서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진 학생이 2000년 1,66%에서 2005년 3,0%로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2013년 고려대학 구로병원에서 서울과 경기 지역 초, 중, 고등학생 10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척추가 얼마나 휘었는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의 6.5%에 달하는 인원이 허리가 10도 이상 휜 척추측만증 판정을 받았다. 10년 전 조사에 비해 5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여학생의 발병률이 남학생보다 2배나 높은 결과를 보였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S자로 휘는 질병으로 사춘기 전후로 발생해 1~2년 사이 급속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이는 성장기 유연한 상태의 척추 뼈가 잘못된 자세 그대로 모양을 잡기 때문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연구팀이 발표한 한국인의 질병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질병 순위에 디스크를 비롯해 근, 골격계 질환이 5위라고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의 정형외과 분포도와 시장성, 통증 환자의 증가도를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변형된 신발과 도시화로 인한 딱딱한 도로가 체형의 변형을 불러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리치료, 카이로프랙틱, 추나요법, 롤핑요법, 유도적골, 정체법, 활법, 각종 경락, 마사지 요법, 정체경락 등 모두 근골격을 자극하여 변형된 체형을 바르게 하는 방법이다. 

인간의 신체구조는 제각각이다. 인류가 수십억 명이지만 모두가 다른 것이다. 하지만 발로 인해 발생된 질병이 신체와 전반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족부학은 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통증과 원인을 분석하여 자연치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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