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 원인은

김민진 기자 승인 2020.08.08 08:17 | 최종 수정 2020.08.08 08:20 의견 0

[포스트21=유우주 기자] 8월 첫째 주, 원래대로라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여름 연휴의 시작으로 설레는 기분을 만끽하며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여행을 다닐 시기지만, 올해는 그럴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여행 자체가 어렵기도 했지만, 전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가 사람들의 발길을 집 안에 묶어두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폭우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 대체 그 원인은 뭘까?

물바다가 된 한반도

지난 6월부터 대한민국 전역에 산발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그러다 7월 중순부터 비는 한반도 전역을 강타했고, 거의 한달 내내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대규모 침수사태로 인해 기록적인 피해를 입었고,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산사태로 인해 추가 피해도 이어졌다. 8월 초까지도 32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6명 이상의 실종자가 있으며 16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가 이전과 다른 점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중호우는 하루는 부산, 하루는 중부지방, 또 하루는 충청권. 또 어떤 날은 한국 전체에 내렸다. 

계속해서 비가 이어진 것도 아니다. 하루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이튿날은 맑은 날이 이어지다가 새벽에 또 다시 스콜이 내린다. 

마치 동남아시아에서나 볼 수 있는 산발적인 집중호우에 대한민국은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기후에 제대로 된 대비를 하지 못했다. 

사실, 한국의 이번 집중호우는 지난 5월 말부터 중국과 일본 등의 동아시아에 발생한 장마전선의 영향이 크다. 그동안 한반도의 차갑고 건조한 기단으로 인해 대치해 있던 장마전선이 기단의 약화와 함께 올라온 것. 

여기에 4호 태풍 하구핏의 북상이 더해져 재난이 발생한 것이다. 해마다 오는 장마라고 하지만, 이번의 집중호우는 여느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오랜만에 찾아온 이상기후에 당황하고 있지만, 이러한 이상기후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진행중인 이상기후

전 세계적으로 속출되는 이상기후는 매년 그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2019년, 러시아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추위가 몰아닥쳤지만, 올 여름에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초여름인 6월에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서부지역은 40도를 웃돌기도 했다. 이는 128년 만에 최고 기온이다. 

프랑스 역시 작년 45도가 넘는 폭염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중남미 멕시코에서는 31도의 여름에 우박 폭풍이 몰아쳤고, 인도에서는 하루동안 37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거기다 몇 달 뒤에는 최악의 폭염이 이어져 최소 10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이처럼 세계의 기후가 제멋대로 흘러가는 이유는 뭘까?

이상기후의 원인, 지구온난화

전 세계가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것은 단연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총칭하는 말로, 이산화탄소, 프레온, 메탄 등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는 걸 뜻한다. 

지구온난화는 산업화가 활발해진 19세기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다. 지구의 자연은 일견 무질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은 무척 세밀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균형이 무너지면 전 세계적인 재앙이 닥친다. 실제로 지구의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지구는 점점 메마르고, 빙하가 녹으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학계의 여론은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국제 기구인 IPCC 역시 ‘산업화 이후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1도 올랐다. 여기서 0.5도가 더 오른 1.5도가 마지노선이다. 만약 이 임계치를 넘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특별보고서를 낸 바 있다. 

문제는 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인간이 환경을 회복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새로운 대체연료와 친환경 물질의 사용으로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것 뿐.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이상기후의 위험을 조금이나마 회피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환경을 생각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 뿐이다.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사계절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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