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푸드, 국민 간식으로 거듭난 원조 못난이꽈배기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3.09 18:18 | 최종 수정 2020.03.09 18:26 의견 0
(주)못난이푸드 김대영 대표
(주)못난이푸드 김대영 대표

[포스트21=김지연 기자] 2013년. 천안 중앙시장의 한 평짜리 노점에서 시작된 한 식품업체가 대한민국을 꽈배기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15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못난이푸드(대표 김대영)다. 못난이푸드의 대표 브랜드인 못난이꽈배기는 김대영 대표의 꿈과 땀의 결정체. 그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추억의 간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잊지 못하는 그 맛

최근 푸드 리퍼브라는 말이 식품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푸드 리퍼브란 외형이 독특하고 맛과 영양에는 이상이 없는 못난이 음식들을 싸게 구매하여 소비하는 운동이다.

푸드 리퍼브를 생각하고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못난이푸드의 못난이꽈배기 역시 독특한 외형을 자랑한다. 울퉁불퉁 똑같은 모양의 꽈배기가 하나도 없지만, 못난이꽈배기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은 동일하다. 김대영 대표의 꽈배기 사랑 덕분에 천안은 꽈배기라는 또 하나의 명물을 얻을 수 있었다.

꽈배기는 어린 시절, 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즐겨 먹을 수 있었던 간식이다. 맛에 차이가 있긴 해도 만드는 과정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조리과정에 들어가는 재료도 간단한 편이라 길거리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국민간식이 바로 꽈배기다.

어느 지역 시장을 가도 꼭 한 군데씩은 있었던 꽈배기를 명품의 반열에까지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 바로 못난이꽈배기 김대영 대표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사진제공 (주)못난이푸드
사진제공 (주)못난이푸드

천안의 2대 명물로 거듭난 ‘못난이꽈배기’

꽈배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김대영 대표를 보고 있으면 천생 ‘푸드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본래 그는 오랫동안 대기업 의류브랜드에서 근무했었다. 평소 식품에 관심이 많은 가운데 해외 출장이 잦았던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국의 간식을 섭렵했었다.

많은 간식 중 그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건 스페인의 전통 간식인 츄러스.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간식이지만, 김대영 대표가 주목했던 당시에는 국내에 츄러스 전문점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2013년, 퇴직 이후 시작한 몇 개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신중히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김대영 대표는 바삭하고 촉촉한 츄러스를 닮은 국민간식, 꽈배기에 주목하면서 독특한 튀김 기술을 고안해 냈다.

그는 밀가루와 찹쌀, 설탕 등 10여 가지 재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며 황금 비율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가장 쫄깃하고 고소한 꽈배기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어 냈고 여기에 팥, 유자, 고구마크림치즈, 모짜렐라 치즈, 소시지 등 고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여 지금의 못난이꽈배기가 탄생했다.

독특한 생김새와 고소한 맛으로 입소문을 탄 못난이꽈배기는 천안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 되었고, 프랜차이즈화 되어 전국으로 뻗어나가기에 이르렀다.

식품업계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대부분 본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본점의 성공을 믿고 문어발식 확장을 했다가 가맹점의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부지기수.

김대영 대표는 이러한 용두사미(龍頭蛇尾)식 사업이 되지 않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히 관리하고 있다.

“꽈배기는 길거리 음식이라서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전 직원에게 유니폼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습니다. 절대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정수된 물만을 사용하며, 기름은 국내 최고의 업체 연구팀과 시험, 연구하여 개발한 최적의 기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이 매뉴얼을 잘 지키고 있는지, 위생과 청결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본사의 슈퍼바이저가 수시로 매장을 순회하며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기도 하죠.”

사진제공 (주)못난이푸드
사진제공 (주)못난이푸드

사회적 책임 다하며 지속적인 기업의 성장 이뤄낸 열정

김대영 대표의 꼼꼼한 관리 덕분일까. 못난이꽈배기는 일명 ‘꽈배기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흥행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백화점 30여 곳을 포함해 15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 매장을 오픈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중국 등으로의 진출도 계획 중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2014년에는 정부 관계자로부터 ‘창조경제 아이템의 신모델’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KBS, SBS, MBN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못난이꽈배기의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김대영 대표 본인이 한 평밖에 되지 않은 길거리에서 창업에 성공했던 만큼, 가맹점을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저렴하고 일도 어렵지 않아 지금도 프랜차이즈를 하려는 이들의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못난이꽈배기를 바탕으로 ㈜못난이푸드를 성공적인 기업으로 일궈낸 김대영 대표지만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점이 있는 천안 중앙동에 꾸준히 일정금액을 후원하고 있으며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 일부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환원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국민간식으로 못난이꽈배기가 꼽히길 바란다는 김대영 대표. 꽈배기 열풍을 불러온 못난이꽈배기는 이미 그 꿈을 이룬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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