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TS 홈페이지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이 정도면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또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5월 21일 디지털 싱글로 공개된 ‘버터’는 발매와 동시에 ‘핫 100’ 차트 정상에 진입한 역대 54번째 곡이다.
차트 데뷔와 함께 1위에 등극한 곡을 3곡 보유한 그룹은 현재까지 BTS가 유일하다. 국내 팬들은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이만한 애국활동이 없다고 칭찬 일색이다. 그야말로 K팝이 세계 음악의 중심에 섰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빌보드 휩쓴 한국 보이그룹, 대중예술계 역사 새로 쓰다
빌보드는 6월 7일(현지시간) BTS의 ‘버터’가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BTS의 곡이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에 이어 세 번째다.
핫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낸다.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이자 미국 음악 시장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사진 BTS 홈페이지
BTS가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는 한국 대중음악 최초로 핫100 차트 정상에 올라 통산 3차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11월 발표한 ‘라이프 고스 온’은 한국어 곡 최초 1위라는 신기록을 남겼다.
앞서 그해 10월에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와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에 BTS가 피처링한 리믹스 버전이 1위에 오르기도 해 BTS 참여 곡으로 치면 네 번째다.
빌보드는 “한국의 슈퍼스타 7인조인 BTS가 단 9개월 사이에 4곡을 핫100 차트 1위에 올렸다”며 커리어의 첫 1위곡부터 네 번째 1위곡을 만들기까지 걸린 기간으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7개월 2주(2006∼2007년) 이후 가장 짧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톱스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버터’는 한 주 앞서 발매된 미국 신예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싱글 ‘굿 포 유’(good 4 u)와 빌보드 순위를 두고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BTS를 향한 현지 팬덤의 지지를 얻어 음원 판매량·스트리밍·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모두 높은 성적을 거둬 단숨에 ‘굿 포 유’를 2위로 제치고 1위 진입에 성공했다.
빌보드가 인용한 MRC데이터에 따르면 ‘버터’는 이번 핫100 집계 기간인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에서 3천220만회 스트리밍됐다. 또 24만2천800건의 음원 판매량을 기록하며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차트 1위에 오른 BTS의 7번째 곡이며, ‘다이너마이트’의 첫 주 판매고(30만건)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인기 절정인데 내년 동반 입대?…향후 행보 관심↑
현재 미국 현지에서 BTS ‘버터’의 인기가 계속 오르고 있어 32주 연속 핫100 차트를 지켰던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장기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버터’는 BTS 멤버들의 매력을 강조한 ‘서머 송’으로, 청량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대중적인 멜로디가 두드러진 댄스 팝이다. 외국 작가들이 작사·작곡하고, BTS 리더 RM도 랩 가사 작업에 참여했다. BTS는 빌보드 발표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자신들의 순위가 나온 사진을 게재한 뒤 “아아아아악! 감사합니다 아미!”라는 글을 올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연이은 히트로 정상에 오른 BTS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멤버들의 군 복무. BTS의 군 입대 시기와 방식은 많은 이들의 궁금증 중 하나다. 글로벌 팝스타가 된 BTS의 병역 문제는 자연스레 세계적인 관심사로도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BTS의 군 입대 시기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멤버들의 2022년 동반 입대설이 불거졌지만,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소속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BTS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만큼 대중들은 멤버들의 군 복무 관련 소식에 계속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