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역사

김민진 기자 승인 2021.08.03 08:14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마침내 개최되었다. 수많은 변수와 독특한 운영방식 속에서도 도쿄올림픽은 다양한 스타를 배출해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패기 넘치고 귀여운, 신인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탁구의 신유빈, 양국의 김제덕, 안산, 수영의 황선우, 배드민턴의 안세영까지. 도쿄올림픽만의 특이점은 무엇이고, 올림픽의 역사는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지,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사상 최초, 연기되어 치러지는 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은 5년 만에 치러지는 올림픽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이 중지되거나 취소된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모두 세계전쟁으로 인한 취소였는데, 이때도 올림픽 연기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다음 올림픽으로 진행이 옮겨가곤 했었다.

그런데 2020년 도쿄올림픽은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1년 연기해 치러지게 되었다. 그래서 실제로 경기는 2021년에 치러지고 있지만, 올림픽의 공식 명칭은 2020 도쿄올림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어 진행되는 올림픽인 만큼 모든 경기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선수를 제외한 코칭스태프나 운영인원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수들 역시 경기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감염을 우려하여 모든 메달은 선수 본인이 직접 셀프 수여하며, 경기장에 떨어진 땀도 직접 닦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모든 경기는 무관중. TV 중계만을 허용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점도 눈에 띈다.

역대 최다 성소수자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트랜스젠더 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성감수성을 고려해 혼성 종목이 다수 추가되기도 했다.

처철하고 비참했던 고대 올림피아 제전

지금은 전 세계의 축제가 된 올림픽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정확한 개최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대략 기원전 9세기 가량부터 열린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고대 그리스의 성소였던 올림피아에서 열리곤 했다.

지금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에 한 번 열렸으며 약 5일간 경기가 이어졌다. 레슬링과 마라톤, 권투 등의 경기가 이어졌는데, 고대에 열린 경기인 만큼 굉장히 처절하고 비참했다고 한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지는 전형적인 승자독식으로 경기를 하는 도중에 죽는 이들도 많았고, 불구가 되는 이들도 수두룩 했다.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제전 경기의 하나로 시작되었기에 당연히 그리스 출신의 자유민 남자만 참가가 가능했다. 로마 제국이 융성해지면서 로마에서도 개최되었는데, 그리스적 전통이 부정되면서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93년,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되자, 테오도시우스 1세는 올림픽을 이교도의 제전이라는 이유로 폐지하고 만다. 이후 중세시대에는 각 지역별로 축제에 가까운 형태로 개최될 뿐, 세계적인 대회는 거의 개최되지 않았다.

1894년 처음 개최된 근대 올림픽

현재 개최되고 있는 현대 올림픽은 스포츠 매니아였던 쿠베르탱 남작이 처음 창시했다. 그는 조국 프랑스 청년들의 신체를 단련하고 국민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발상에서 올림픽을 생각했고, 이 발상이 점차 세계로 퍼져 현재의 올림픽이 생겨나게 되었다.

1894년 IOC가 처음 조직되었고,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현재 올림픽의 모습이 자리잡게 되었다. 대회 초창기에는 주최국이나 IOC의 사정에 따라 초청장을 보내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인종차별적 요소도 많아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형태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올림픽은 하계와 동계로 나누어서 치러지며 어느 한 지역에서 독점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아닌, 일정한 시기를 두고 다양한 방식의 점수제를 통해 적합한 지역을 발표해 진행되게 된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은 “스포츠를 통해서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을 올림픽 정신이라 규정했다.

수많은 인종과 역사, 문화가 충돌하는 세계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갈등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를 스포츠라는 활동을 통해 봉합하고, 전 세계인이 인류애라는 이름으로 강하고 단단하게 결속하는 것. 그것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올림픽 정신 아닐까?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