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관음종 송원사 도관보광 주지스님, 코로나19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길, 명상에 답이 있다

“복을 부르는 명상힐링 時로 심신 보듬어야”

김민정 기자 승인 2021.09.01 10:13 의견 0
대한불교관음종 송원사 도관보광 주지스님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려운 마음은 건강에 대한 걱정뿐 아니라 불안, 우울감, 무기력함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했다.

불교계는 명상 수행을 통해 이러한 지친 마음을 보듬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걱정들로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조용히 눈을 감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불교관음종 송원사 도관보광 주지스님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사회 안팎이 혼란스럽지만, 이럴 때일수록 일상에서 틈틈이 내 자신을 돌아봐야, 깨어있는 삶을 살기 위한 존재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명상으로 삶의 중심잡기

도관보광 주지스님은 최근 유튜브에 ‘복을 부르는 명상힐링’이라는 해시테그 속에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명상힐링이 될 시와 음원영상을 공개하고 명상음악과 시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심신이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스님은 불교 명상법을 현대사회에 맞춰 해석하고 영상을 통해 마음을 다루는 명상 기법을 소개했다.

대한불교관음종 송원사 도관보광 주지스님

명상 수행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현상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수행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복을 부르는 명상힐링’의 시를 접한 직장인을 비롯한 자영업자,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치유와 희망 그리고 깨우침의 메시지’라며 가족 또는 친구들과 서로 공유하고 있다.

도관보광 주지스님은 “명상은 지금 당장 치유가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고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때에 도움이 되고 싶어 작게 시작한 일이 일파만파 좋은 영향력을 미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불교 수행법은 현대사회에 이르러 명상으로 발전했다. 굳이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심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우울증과 같은 심리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명상 기법을 활용하며, 고혈압이나 만성질환, 통증 등을 관리할 때 적용하기도 한다.

과학적으로도 명상의 효과가 증명되면서 뇌신경과학, 정신건강의학, 심리학 등과 같은 여러 학문에서도 치유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시간 대비 효과가 뛰어나 업무 능력이나 학업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상에서 명상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느는 추세다.

주지스님은 “세계 곳곳에서 매일 새로운 명상법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명상의 홍수’ 시대”라며 “범람하는 명상법 속에서 유행을 따르는 것보단 명상의 근본적인 목적을 염두에 둬야 한다. 명상의 기본 원리를 알고 무엇을 목적으로 행하는 것인지, 어떻게 변용되는지 먼저 파악해야만 일상 속에서 주는 깨우침들의 메시지가 담긴 시와 명상을 적절하게 삶의 힐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속 불교, 사회통합의 길을 열다

경남 진주시 선학산 자락에 위치한 송원사는 종파와 지역, 시대를 넘어 대중과 소통하며 부처의 가르침을 설파한다. 올해 초에는 새해 첫 달을 맞아, 사연 깊은 출생으로 입양되어 고통스런 양육 환경속에서 결국 가슴 아픈 어린 영혼이 되어야만 했던 정인이 위한 천도제를 스님의 자비로 준비하여 무상으로 거행했다.

고 정인이 영가 사진

이는 모든 종교적으로나 불교적으로도 도관보광 주지스님이 제일 먼저 거행한 선행이었다. 법정공방이 계속되고 세상이 가슴아파하며 아우성이 심할 때 스님은 어린 영혼을 위령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였다. 그러한 위령 염원의 정성이, 국민들의 염원들과 함께 담겨서인지 입양 아동들을 위한 ‘정인이 법’이 발의 통과 돼 어린영혼의 이름은 이제 영원하게 되었다.

스님은 그동안 진주불교사암연합회 사무총장, 문화행사 집행위원장 등을 맡아 불교와 지역사회가 공생하기 위한 대중불교 운동을 전개하는데 힘써왔다. 앞서 ‘관음법통’이라는 상담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신도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왔다.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해살백미공양’을 올리고, 법무부 교정위원회와 함께 재소자 교화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우불자 소상공인과 파산 위기에 처한 전국 각도에서 선정 된 사업주 10명에게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염원하며 불교의 상징적 108번뇌의 숫자로 의미를 담아 108만원씩 지원하며 용기를 주는 등 온정을 베풀었다.

고 정인이 영가, 향 올리는 도관보광스님

어려운 시기일수록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크게 불안해하거나 시간을 쏟지 말 것을 당부했다. 주지스님은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재충전해 이전보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며 “당장 내일 일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내 안의 평온과 삶의 평화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관보광 주지스님 시 한편

<한 여름 밤의 웃음>

저 밤 하늘에 걸려있는
국자별로 여유를 퍼담아
밤새 수줍어 웅크리는

꽃잎들에게 초롱이슬로
요리조리 치장하며 노는
깊고 진해진 한 여름밤

고추장 열무 비빔밥으로
늦은 허기배를 채워가며
부엉새 어름장 부름에

멋쩍은 응답도 해주고
개구락지들 수다스럼에
나도 어느새 리듬맞춰

추억까지도 시원시원한
부채질을 하니 참 좋다

고즈넉스레 아늑한
산골 평상에 누워보며
수많은 저 밤별만큼이나

웃고 웃으니 참 좋다

산다는 게 다 그렇지 뭐
이젠 괜찮아질거라 허허


더더 좋아질거라 하하하
웃으면 그게 행복이지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