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파헤치기> 현대인의 고질병, 거북목

최정인 기자 승인 2021.10.18 15:07 | 최종 수정 2021.10.18 16:29 의견 0
사진 픽사베이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100세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오늘날의 의료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질병이 간단한 수술이나 약 한 알로 완치되고, 평생 관리해야 했던 질병도 완치가 가능해졌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도 무섭지만, 정작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건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생활 질병이다. 이에 현대인들이 조심해야 할 생활 질병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첫 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이제는 현대인의 고질병이 되어버린 일자목, 거북목이다.

거북목이란?

거북목 증후군, 줄여서 거북목이라 부르는 이 질병은 목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오는 자세를 오래 취하면서 목이 일자목으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뒷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증상이 오래되면 목이 앞으로 쭉 빠져서 마치 거북이와 같은 형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연적으로 생기는 자세는 아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매일같이 마주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질병이기도 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현대인들 대부분은 자신의 시선보다 낮은 곳에 모니터를 두고 이용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모니터를 정자세로 똑바로 쳐다보다가도 점차 고개가 숙여지면서 목이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자세를 본인이 신경 쓰지 않거나 옆에서 지적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다. 평소 앉아서 컴퓨터를 보는 일이 많은 대다수의 사무직들에게서 증상이 발현된다.

조사에 따르면 사무직의 80% 가량이 거북목을 앓고 있다고 할 정도. 거북목이 오래 지속되면 C자형으로 구성되어 충격을 흡수하도록 만들어진 목뼈가 일자로 굳어져 머리의 하중과 외부의 충격에 굉장히 취약해진다.

이와 함께 목을 감싸고 있는 승모근이 과할 정도로 발달하면서 목이 굵어지고 어깨와 목덜미가 쉽게 피로해진다. 거북목이 지나치게 심해질 경우 턱까지 영향을 받아 악관절 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내가 거북목이라고? 거북목 진단법

그렇다면 자신이 거북목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 어깨와 목 주위가 자주 뻐근하고, 등이 굽어 있으며 목덜미가 불편한 느낌을 자주 느낀다면 거북목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

가장 좋은 건 자신이 편하게 앉아있을 때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인데, 이를 혼자 관찰하기란 쉽지 않다. 본인이 하루에 3시간 이상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며 올바른 자세에 대한 의식이 없다면 거북목일 확률이 높다.

높고 단단한 베개가 편하게 느껴진다거나, 사진을 찍을 때 턱을 앞으로 내밀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 이 역시 거북목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통상 거북목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갑작스럽게 심해진 어깨와 목 통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이 경우, 약물과 주사 등으로 치료를 하고 나면 단기간에 통증이 사그라들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사라졌을 뿐, 통증의 원인이 되는 거북목 현상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에 또다시 같은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심각한 거북목 증상이 발견되면 하루빨리 교정하는 게 좋다. 거북목을 교정하지 않고 놔두었을 경우에는 목 디스크로 발전되어 장기간 입원과 수술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북목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시술, 자세가 필요할까?

거북목 교정의 핵심은 바른 자세

거북목은 마법처럼 단기간에 확 좋아질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단순히 뼈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목뼈와 그 주위를 둘러싼 목 근육, 인대가 굳어져 거북목이 만들어지기에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심한 경우에는 등까지도 거북목의 영향으로 딱딱하게 굳어서 신체 전체를 교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거북목을 완전히 교정하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사진 픽사베이

전문 교정기관에서 교정도구의 도움을 받으며 교정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결국 거북목이 굳어진 이유도 잘못된 자세가 굳어져서 생긴 것.

애써 교정을 한다고 해도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가 습관화되지 못하면 결국 또다시 거북목이 되어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바른 자세란 무엇일까? 일단 몸의 균형이 삐뚤어지는 모든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짝다리로 서거나, 가방을 한 쪽 팔로만 드는 행위,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한쪽에만 부담이 걸리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적어도 30~40분에 한 번씩 허리와 가슴을 쭉 펴면서 뒤통수를 벽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뒤로 밀어주자.

이 행동을 10~20초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거북목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아예 거북목을 교정하기 위한 운동도 존재한다. 반듯이 선 상태로 벽에 기댄 후, 발 뒤꿈치와 엉덩이, 어깨와 뒤통수를 벽에 밀착한다.

뒷목이 당길때까지 턱을 뒤로 당기고 약 5분을 유지하면 된다. 5분을 1세트로 해서 여유가 된다면 2~3세트 정도 하는 것이 좋다.

거북목이 된다고 해서 당장 생명이 위험하진 않다. 하지만 거북목이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일상의 쾌적함이 사라지고 만다. 어깨와 목에 만성적인 결림이 느껴지고 머리가 무거운 기분 나쁜 느낌을 언제까지고 안고 살아가야 한다.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면, 바른 자세를 통해 거북목을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를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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