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 ‘롤코라이프’

최정인 기자 승인 2021.11.14 07:4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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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놀이공원은 사람들을 흥미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각종 퍼레이드나 동물원 등 볼거리, 츄러스, 구슬아이스크림, 솜사탕 등 먹을거리들 그리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놀이기구들까지.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그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아마 자신의 일상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놀이공원일 것입니다.

그런 놀이공원에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들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 중 한가지는 바로 롤러코스터일 것입니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올라가는 롤러코스터는 반짝하고 지나가고, 짧은 유행에 우르르 몰려가 참여하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순식간에 흥미를 갖고 몰려드고, 짧은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다시 다른 재미로 갈아타는 Z세대의 롤코라이프는 놀이공원에서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찾아 이것저것 갈아타는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놀이기구 앞에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저 놀이기구는 인기가 없구나, 재미가 없나보다’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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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곳이라면 자신도 역시 저 놀이기구를 타고 싶어서 몇시간이라도 기다리게 됩니다. 이처럼 젊은 소비자들은 유행하는 이벤트나 챌린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거나,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을 기꺼이 감내합니다.

그리고 상식적인 예측의 범위를 넘어서는 다양한 경험들을 즐기다가, 그 짧은 유행이 끝나면 뒤돌아보지 않고 새로운 유흥거리를 찾아 떠납니다.

새로운 놀이기구를 찾아 떠나다

이런 롤코라이프의 등장은 젊은 세대들이 SNS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며 가능해졌습니다.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들의 일상을 항상 공유하는 젊은 세대들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곳에 자신도 역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SNS를 통해 그 유행이 빠르게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질 때 즈음에는 다시 새로운 유행이 그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은 기업들이 어느 한 가지에 오랜 시간 매진하는 것보다, 짧게 치고 빠지는 전략을 펼치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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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투자를 하여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단 짧게 이슈몰이를 하여 소비자들의 흥미를 이끌고, 그 흥미가 식을 때 맞추어 다시 새로운 것에 이슈몰이를 하는 방식의 ‘숏케팅’을 선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소비자의 패턴에 맞추어 변화하는 시장의 모습에 따라, 기업들 역시 그 보폭을 맞추어 가느라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잘못된 판단으로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비자의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해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꾸준히 소통하고, 소비자들의 성향과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필수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완벽한 마케팅을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미완성인 마케팅이라 하더라도 꾸준히 짧게 치고 빠지는 숏케팅 전략이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펼칠 수 있는 최상의 전략 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소비자들의 롤코라이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놀이기구를 타는 것에 지쳐 한동안 느긋하고 여유롭게 힐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 어느 순간 갑자기 갖게 될지 역시 그들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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