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에 이어 K댄스 열풍. 지금은 ‘춤 전성시대’

구원진 기자 승인 2021.11.17 08:1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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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포스트21 뉴스=구원진 기자] 지난달 종영한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인기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 국내는 물론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온 세계가 K댄스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춤을 배우겠다고 오는 외국인들이 있는가하면, 각 대학에서도 댄스 관련 학과가 신설되고 있다. 방송국의 각 프로그램은 최근 스우파 출연 댄서들의 스케줄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의 출연이 높을 시청률로 고공 직행하고 있어서다.

‘스우파’는 모니카, 립제이, 아이키, 허니제이, 리헤이, 라비, 효진초이, 리정, 노제 등 실력 있는 여성 댄서 리더들이 크루들과 함께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쫄깃쫄깃한 댄스 배틀로 첫 방영부터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고의 댄서들이 펼치는 각본 없는 스토리 속에서 드라마 같은 장면들이 연출될 때는 감동의 물결도 일었다. 지난 8월 24일 첫 방송이래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은 물론 ‘콘텐츠 영향력 지수 종합 부문과 예능 부문’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해 방송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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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방송 종영 후 11월 20~21일 양일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스트릿 우먼 파이터(ON THE STAGE)’ 콘서트 티켓은 오픈 1분 만에 전량 매진되는 흥행을 이뤘고 스우파 콘서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11월 27일), 광주(12월 4일), 대구(12월 12일), 창원(12월 18일) 그리고 인천(12월 12일)까지 전국투어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티켓은 전량 매진된 상태다. 스우파의 인기에 힘입어 Mnet은 최근 ‘스트릿 걸스 파이터’를 방영하고 있다. 춤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21세기 새로운 문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 이상의 백댄서는 없다

댄서 하면 흔히들 백댄서를 생각한다. 무대를 화려하게 꾸미지만 보이지 않는 조력자,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댄서들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춤을 보고 있노라면 더이상 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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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짜며 실력을 쌓아온 YGX 팀의 리더 리정은 “스우파 이후로 댄서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반겼고, 코카N버터의 리더 리헤이는 “직업이 뭐에요? 라는 질문에 늘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스우파 방영 이후로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백댄서’라고 하지 않고 그냥 ‘댄서’라고 말해도 모두 알아주시는 것이 참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몬스터엑스 원호의 신곡 무대에서는 스우파의 우승팀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가 엔딩요정을 함께하기도 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와도 될 정도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모니카는 이번 ‘스우파’에 참가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저는 이미 색깔이 있어 저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방송 출연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는데, 스우파를 통해 후배들이 빛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댄서에 관한 새로운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춤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모니카의 참여 의도는 정확히 적중한 셈이다.

틱톡, 춤 챌린저로 댄스 열풍 이끌어

사실 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는 스우파가 있기 전 이미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를 찾던 중, 틱톡을 사용한 춤 챌린저에 참여하며 춤의 문화가 활발히 전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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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춤 챌린저는 2019년 지코의 ‘아무 노래’로 시작됐다. 간단한 포인트 안무를 따라 춰 SNS에 올리면 다음 사람이 따라 추는 식이다. 2017년 12월에 발매한 ‘깡’ 역시 춤 챌린저로 차트에 오르며 역주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일반인들이 SNS 스타가 된 경우도 있다. 얼마 전 tvN ‘유키즈온더블럭’에 출연한 ‘땡깡남매’와 tvN ‘식스센스’ 시즌 2에 출연한 ‘동안모녀’가 그 주인공이다. ‘땡깡남매’는 춤꾼인 오빠 ‘땡깡’(이강빈)과 무비를 찍는 여동생 ‘진절미’(이슬빈)가 함께 작업을 해 틱톡에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것을 본 싸이가 러브콜을 보내며 화제가 됐다.

이후 현아와의 컬래버를 시작으로 ITZY, 우주소녀, 몬스타엑스, 포로미스나인, 더보이즈, STAYC 등 컴백을 앞둔 아이돌들이 직접 방문하는 컬래버 맛집이 되었다. ‘동안모녀’팀은 엄마(추세라, 48세)와 딸(오승연, 18세)이 함께 경쾌하고 간결한 춤을 춰, 틱톡 팔로워 13만9천여 명, 인스타 팔로워 6만여 명으로 SNS에선 이미 유명인사다.

“코로나19로 집안에만 있고, 크리스마스조차 나가질 못해 너무 심심한 나머지 틱톡이나 해볼까 하고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추세라 씨가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춤의 관심이 결정적으로 스우파를 통해 대중화되며 댄서의 위상까지 바꾸게 된 것이다.

춤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확찐자가 된 이들은 춤으로 즐거운 다이어트를 시도하고자 한다.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건강한 댄스로 지켜운 코로나 시국을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떠할지. 스우파의 그녀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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