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기상조였나?

이근영 기자 승인 2021.12.12 10:57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의 일상이 정지된 지 어느덧 2년이 지나고, 드디어 백신 접종자의 수가 많아지면서 위드코로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위드코로나로 인해 밤거리에도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긴 하지만 예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런 분위기에 맞추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던 업종들이 다시 한 번 리오프닝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겨났죠.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반대로 위드코로나는 성공적이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함에 따라 코로나 확산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는 예상했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하루에 7천명을 돌파하였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증상이 심각한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실의 숫자 역시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현실은 국민들에게 위드코로나가 시기 상조는 아니었나? 하는 우려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마저 발발하며 전세계가 새로운 팬데믹으로 고통 받을 것이라는 공포에 질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오미크론은 기존 코로나에 비해 증상도 가볍고, 기존 백신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언제 새로운 변이가 일어날지 알 수 없고, 위드코로나를 하기엔 아직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

하지만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게 된다면 그동안 힘들게 버텨온 자영업자와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왔던 산업군들에게는 한숨만이 가득한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이미 코로나 시기에 폐업을 신청한 업체의 수가 IMF 때보다도 더욱 많을 정도이며 힘들게 버텨온 사람들 역시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통해 억지로 버티고 있을 뿐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생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상황을 지속한다면 코로나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고, 중증환자가 늘어나며 의료 인프라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를지도 모릅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현재 코로나 19 위중증 환자 수는 크게 증가했으며 매일 같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앞으로도 중증 환자의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는 위드코로나를 잠시 중단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방역 패스를 도입하며 거리두기를 강화하였죠. 이는 어쩔 수 없는 판단이라는 점을 대부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출 조이기 등 금융 지원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전 상황보다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은행에서 지난 9월 대출 규모와 지원 기간을 연장했던 금융중개지원대출마저 내년 3월이면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입니다.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현재 상황에서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영업시간에 대한 제한도 추가될 것은 너무 뻔한 일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 좌절한 이들은 더 이상 버티는 것을 포기하고 하나 둘 가게를 정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만을 생각하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코로나를 극복해내고,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 고민하며 준비해야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코로나가 끝나게 되더라도 우리의 일상 속에 함께 했던 다양한 식당들이, 다양한 가게들이 더 이상 없을지도 모릅니다. 시장경제가 모두 황폐하게 된다면 그 때 우리의 삶 역시 함께 황폐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함께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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