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최현종 기자 승인 2021.12.25 18:22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최근 인천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다툼이 발생하였고, 이에 대한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다라며 많은 이들에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 있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신고를 당한 주민이 흉기를 들고 내려와 보복을 한 것입니다. 경찰에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처가 되지 않았습니다. 흉기 난동을 벌일 시점에 경찰이 출동해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이슈는 경찰의 미흡한 대처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층간소음 문제였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는 어떤 이들에겐 사소하게 느껴지는 일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어떤 이들에겐 생활 스트레스를 넘어서 제대로 된 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들 정도의 문제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같은 소음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만약 발생했을 때 처벌을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최근 가수 성시경 역시 층간소음 가해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성시경의 아랫집에 사는 주민이, 매일 발소리가 쿵쿵 너무 크게 들리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등 층간소음에 고통 받는다고 주장하며 이슈가 된 사건입니다.

이에 대해 성시경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사건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집콕 시기, 층간소음에 대해 더욱 주의해야

이런 층간소음 문제는 예전부터 계속해서 있어왔던 문제이지만 최근 들어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이라는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주말에 밖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개인적인 취미 등을 통해서 외부활동을 하거나,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 밖에 나가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도 늘어나고 개인적인 시간에도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층간소음 문제는 잠깐 겪고 지나갈 문제가 아닌,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오랜 시간 인내해야하는 문제가 된 것입니다. 실제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층간소음 신고 건수가 4만 2,250건으로 1년 전 2만 6,257건에 비해 61%나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이미 8월까지만 신고된 건이 3만 2천건을 넘어서며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는 층간소음에 대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해 큰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있음을 생각하며 층간소음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자신이 생활하는 주거 공간은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형태는 공동 주거 공간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층간소음 문제로 신고를 당하게 된다면 이에 대해 보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사회적으로 지켜야 하는 공동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처벌을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층간소음 문제로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주민 간에 칼부림이 일어나는 것이 일상적인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앞으로는 어떤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아야 하는, 피해자가 더욱 숨어 살고 가해자가 오히려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부조리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층간소음 역시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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