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업체 줄줄이 디폴트

최현종 기자 승인 2022.01.05 19:26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작년, 중국의 헝다그룹에서 촉발된 중국 부동산기업들이 연쇄 채무불이행이 어이지며 디폴트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등 긴급 대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중국 최대의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 그룹은 370조원이 넘는 부채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며 채권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하였고, 지난달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디폴트가 선언되었습니다.

현대 중국 당국은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과 헝다에 파견한 광둥성 업무팀, 국유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리스크 해소위원회를 통해서 헝다 사태를 직접 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헝다그룹 뿐만 아니라 중국 부동산 업계가 만기 도래 채권 이자, 노동자 임금 등으로 올해 1월 한달 동안에만 약 234조 4300억원을 지급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줄줄이 디폴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27위인 자자오예는 지난달 20일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였으며 자자오예의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또한 화양녠홀딩스, 중국부동산그룹, 신리홀딩스, 당다이즈예 등도 사실상 디폴트 사태에 빠지며 한 때 중국의 경제부흥을 이끌었던 부동산 산업이 끝없는 몰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시장, 중국 성장을 발목 잡다

세계은행은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였는데 이는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출현과 심각한 부동산 부분 침체로 인한 하향조정으로 알려지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정책을 완화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수많은 부동산 업체들이 디폴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위기는 유동성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어둡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은 한국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짧은 기간동안 급등하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2030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상황이 속출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강력한 시장 규제를 시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강력한 시장 규제를 통해 주택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모습까지 보임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안정을 찾고 주택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그 결과 중국 부동산 산업에도 큰 타격을 입히게 된 것입니다. 주택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중국 부동산 산업은 매출이 크게 하락하였으며 또한 중국 당국이 금융기관을 압박하며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연장까지 막아버리면서 부동산 개발업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디폴트 사태로 인해 수많은 중국 국민들이 실직을 하게 될 것이며, 해당 부동산 개발업체가 조성하는 대규모 주택단지에 입주할 중국인들의 불안감 역시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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