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정밀, 봉제산업 발전 중추적 역할 나서

품질혁신의 결정체, 연단기 ‘Z시리즈’ 히트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5.05 07:31 의견 0
(주)세명정밀 김종철 대표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한국 봉제산업에 처음으로 국산 연단기를 도입하고, 미래 시대에 맞춘 새로운 봉제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기업이 있다. 오랜 역사와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세명정밀(대표 김종철)이다.

글로벌 베스트 제품 연단기 Z시리즈를 출시한 이 기업은 2020년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산업단지로 이전을 마치며 대규모 시설을 확보했다.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 확장에 매진한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에도 지속적인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굴곡진 한국 봉제산업의 산증인, 새로운 역사 만들다

1970년대, 80년대 한국의 산업을 이끈 일등 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봉제산업이다. 나날이 다양해지는 패션산업의 성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향후에는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 봉제산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 시대에 맞춘 새로운 봉제산업의 기술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 ㈜세명정밀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은 1987년 세명기계상사로 출발한 기업으로 국내 최초 디지털 자동화 연단기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연단기는’ 원단을 펼치는 봉제공장의 자동화 기계제품이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IMEX 90(서울 국제봉제기계 전시회)’에 국내 최초 연단기를 공식적으로 선보였고 이는 업계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요 품목으로는 SM 및 Z시리즈 연단기를 비롯해 방축기, 검단기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엔지니어 가슴에 불을 지핀 한 마디

㈜세명정밀 김종철 대표는 사업 전에 전자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엔지니어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였지만 입사 얼마 후, 친형의 적극적인 스카웃 제안에 형과 함께 봉제공장을 운영했다. 그 당시, 급격히 성장하던 한국의 봉제산업이었지만, 기계를 만드는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규모가 있는 공장은 수입 제품에 의존했고 작은 곳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봉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내심 기계 개발을 꿈꾸고 있던 김종철 대표의 귀에 한 협력사 관리자의 말이 들렸다.

“한국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만드는 기계가 하나 있어요. 바로 연단기죠. 큰 공장에 있는 것도 독일이나 일본에서 수입해 온 거에요.” 관리자의 말이 김종철 대표의 애국심과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그 무렵부터 자동화기계 개발에 매진, 마침내 1989년 순수 자체기술이 적용된 국산 연단기, 시리즈가 탄생했다. 그로 인해 ㈜세명정밀의 위상은 높아졌다. 연단기 뿐만 아니라 방축기와 검단기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해 한국 방제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최첨단 기능 탑재한 연단기 제품, 고품질 혁신 이뤄내

㈜세명정밀은 지금까지 다양한 제품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 중 40년 가량 개발에 매진한 김종철 대표의 역량과 경험, 기술을 모두 투입하여 만든 Z 시리즈 연단기가 인기다. 마지막 연단기라는 뜻으로 알파벳의 끝 글자인 Z를 시리즈의 이름으로 선택한 김종철 대표. 실제로 2018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Z 시리즈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적극 수출하고 있다.

Z 시리즈는 사전 연단길이 입력방식(마이콤 시스템), 칼라 터치스크린 방식, 반자동 연단기능, 자기 진단 시스템 기능, 원단폭 펼침기능(원단 좌/우 펼침 보조기능), 원단 넘김 기능, 절 원단용 자동 절판 기능(원단공급 정렬절판), 정전기 방지 기능, 원단 가장자리 조절기능, 원단 없음 감지 센서 기능(원단 없을시 자동 멈춤 기능), 원단 장력 조절 장치(디지털 텐션 조절장치), 목표 수량 완료시 자동 멈춤 기능 등을 갖췄다. 업계 최초 K마크획득, ISO(환경경영시스템, 품질경영시스템) 등 여러 인증을 통해 꿈의 기술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Z시리즈 연단기 경우 전체 생산량 가운데 70%가 수출로 이뤄지고 있다”며 “독일, 일본 등 세계 어떤 브랜드와도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다양한 최첨단 기능을 탑재한 연단기 제품은 고품질의 혁신을 이루며 독보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 봉제산업은 시대의 흐름에 민감한 산업이다. 패션이 바뀌고, 원단이 바뀌면 이를 제작하는 기술도 발달하고 달라져야 하는 건 당연하다.

세명정밀은 1,000만 불 수출탑을 받은 바 있으며 세계적인 ‘제1,2의 봉제기계기술 전시회’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더불어 섬유진흥대상 수상 및 서울경제신문과 백상경제연구원이 ‘한국경영혁신 우수기업’으로 선정 그리고 국내 봉제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제품 개발에 매진해 봉제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21세기가 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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