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프리퀀시 제도 인기, 파고 드는 소비 ‘디깅(dig) 소비’

구원진 기자 승인 2022.08.13 15:29 의견 0
사진 스타벅스 홈페이지

[포스트21 뉴스=구원진 기자] 소비자들이 보이는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알맞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그리고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기업이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하는 활동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매년마다 새로운 소비패턴들이 발견되고 이에 대해서 분석하는데, 그 중 한가지가 바로 ‘디깅소비’입니다.

디깅 소비란 소비패턴 중의 한가지로 소비자가 선호하고 있는 부분이나 영역을 꾸준하게 탐구하고 깊게 파고드는 행동이 관련된 제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소비패턴을 뜻합니다.

이런 소비패턴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유명 브랜드들의 콜라보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시간이나 돈을 투자하는 것들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가치에 부합한다면 합리적인 비용이 아닌, 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소비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디깅소비를 타겟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위한 프로모션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타벅스의 프리퀀시 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커피를 구매했을 때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스탬프를 적립해주는 형태로 소비자들을 자신들의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카페들은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포인트 적립이나 10회 구매 시 1회 음료 무료 제공, 생일 쿠폰 제공 등을 해주는 카페들이 많지 않았기에 기왕 커피를 마시고자 한다면 자신이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는 곳을 찾는 이들이 많았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혜택들은 카페라면 당연한 혜택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와 소비트렌드 예측 필요

그렇기에 카페들끼리의 경쟁에서 포인트 적립과 같은 혜택이 아닌, 색다른 방법이 필요해졌습니다. 스타벅스는 이런 상황 속에서 프리퀀시를 적립하고, 한정판으로 제공하는 상품들을 이 프리퀀시를 통해서 상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진 스타벅스 홈페이지

이런 스타벅스의 선택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너무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재고가 품절되는 등 프리퀀시를 모두 적립했음에도 상품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스타벅스의 이런 전략은 결국 한정판이나 자신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적극적인 소비패턴을 보이는 MZ세대를 잘 파악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스타벅스 커피를 사서 마시지 않던 이들조차 이 프리퀀시 상품이 탐난다며 스타벅스 앱을 켜고 프리퀀시를 적립하기 위해 스타벅스를 방문하기 시작하였죠. 물론 디깅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항상 성공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지나치게 소비자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새로운 것들 중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은 물론, 어느 정도 선으로 디깅소비를 유도해야 소비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소비를 위해 파고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이든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소비를 하는 과정에서 ‘이건 너무 과한데?’라는 생각을 품기 시작한다면, 그 소비는 더 이상 좋아하는 것을 파고 드는 매니아의 소비가 아닌,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그들의 지갑을 억지로 열게 하기 위한 기업의 상술처럼 여겨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 기업은 극단적인 효과를 노리기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와 소비트렌드를 예측하고, 이에 알맞게 소비자와 상생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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