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열까, 말까~ 착한소비, 기업경영에 어떤 영향 미치나

최현종 기자 승인 2022.11.21 10:41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최근 소비 트렌드 중 한가지가 바로 ‘착한소비’입니다. 고객들이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과 부합하는 기업을 보며 소비를 하는 행태를 뜻하며 쉽게 말하면 착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되는 이미지를 지닌 기업의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실 착한소비라는 것이 정말 얼마나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웠고, 대부분의 고객들은 가성비나 제품의 품질을 더욱 중시하지 아무리 착한 행동을 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그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착한소비’라는 것이 과연 기업에서 크게 신경을 써야할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생기는 상황으로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착한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출 상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반대로 품질만 뛰어나다면 아무리 나쁜 행동을 하더라도 상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발생한 SPC의 사태만 보더라도 현대 사회의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나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SPC의 매출 하락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최근 한참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겨냥하는 것에 성공하여 승승장구하고 있던 기업의 성장세가 사라져 버렸죠. 이런 모습을 목격한 대다수의 기업들은 착한소비라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나쁜 기업의 매출은 확실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고,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여전히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라면 더욱 퀄리티가 좋고, 양도 많은 제품을 원할 것입니다.

소비자들 중 대다수는 착한소비 선호해

그 까다로운 입맛에 기왕이면 좋은 이미지를 가진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는 하나의 항목이 더욱 추가되는 것이 바로 착한소비라고 이해하는 것이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세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본래 선한지, 악한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악한 것보다는 선한 것을 좋아하고, 그런 인간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소비자들 역시 기왕이면 부정적인 뉴스들만이 항상 나오는 기업보다는 사회에 환원하고 착한 행동을 하는 기업들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소비자들 중 일부는 기업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상관 없이, 그저 빵이라면 맛만 있으면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착한 소비를 위해 불매운동을 하는 것을 자신들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죠. 착한소비를 위해 함께 행동하자고 강요하는 것 역시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각자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볼 수 있죠.

다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드러난 모습들을 본다면 소비자들 중 대다수는 착한소비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객관적인 증거들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착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 착해지기 위한 노력이 겉으로 보여주기 위한 가식적인 행동이라 할지라도 앞으로 소비자들은 기업의 기술력이나 트렌드를 파악하고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센스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착한 행동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그것이 곧 지갑을 열지 말지를 결정하는 요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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