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물론, 많은 이들이 ESG경영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ESG경영’이란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뜻합니다.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죠.

그런데 ESG경영이란 어떤 기준으로 ‘잘하고 있고’, ‘잘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식품 쪽의 대표적인 표준인 HACCP 같은 경우에는 인증을 받는 절차가 별도로 있습니다. ‘HACCP의 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서 인증을 받는 것으로 ‘해당 기업이 잘 지키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SG경영에는 그렇게 인증을 받는 절차가 현재 없으며 평가사를 통해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데요.

여기에서 기업들은 다소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증 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백, 수천개가 넘는 ESG평가사들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300여개가 넘는 ESG평가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평가사에서 ‘어떤 평가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하는가’에 따라서 ‘ESG를 잘하고 있는 기업이 될 수도’, ‘반대로 잘못하고 있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바로 문제입니다.

‘ESG경영’이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가 기준이 이렇게 다양하게 혼재한다면 기업의 입장에서 ESG경영에 대한 평가를 좋게 받아야 사회적인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더욱 좋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어떻게든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SG경영 평가 방법과 지표 통일 필요

그 노력이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만약 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평가 기준과 평가사를 찾는 것에 노력이 집중된다면 목적이 변질되는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문제들 뿐만 아니라 제대로 확립된 평가 기준이 없다면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올바른 방향성을 잡기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정책이나 기준이 바뀔 때마다 이에 맞추어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지닌 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결국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고자 했던 기업들이라 하더라도 기준이 자꾸 변화하게 된다면 이에 맞추어 가고자 하다가 결국 지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ESG 경영을 시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ESG경영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적절하게 ESG 경영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대표 인증 기관 혹은 평가 기관을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ESG경영의 평가 방법과 지표를 통일 시킴으로써 기업들이 혼란을 겪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SG경영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서는 안된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노력이 아닌, 실제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ESG경영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해줄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ESG경영에 대한 평가 기준이 너무 많은 것은 지양해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