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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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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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사람은 스스로의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 점이 로봇이나 기계와 가장 큰 차이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해서 자아 성찰하고, 무언가 행동을 할 때 자유 의지에 따라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인격체로 대우 받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인격체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 의지인가? 그리고 자유 의지란 ‘도대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발생하게 된다. AI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런 의문은 더욱 깊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AI가 만약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정도까지 기술이 발전하게 된다면, AI 역시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로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유 의지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인격체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 역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AI기술은 자유 의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에 조금은 먼 미래의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AI는 다양한 지식들을 학습하고 이를 활용하여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더욱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였다.
이에 대해서 몇몇 사람들은 AI가 스스로 생각해서 도출해낸 행동이나 결과가 아닌, 짜여져 있는 알고리즘에 따라서 만들어진 결과물이기에 인간의 자유 의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사람 역시 학교에서 다양한 지식들을 배우고, 다른 이들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아 이를 활용하여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크게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인간 역시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입된 지식들을 활용하여 산출물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말이다.
AI의 미래, 과연 희망일까 두려움일까?
결과적으로 AI가 별다른 조작을 필요로 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면, 나아가 AI 스스로가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되게 된다면 인격체와 AI를 구별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오히려 더욱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인류는 항상 자신들보다 뛰어난 존재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했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AI가 언젠가 인류를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상상들을 담은 SF 소설이나 영화 등이 제작되었고, 그 상상 속에서 AI가 지배하는 미래를 그려왔다. 현재 시점에서도 AI 기술의 진보가 인류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경고하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그 리스크에 대해서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지 않은 채 무작정 AI 기술을 발전시키기만 한다면 정말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처럼 AI에게 일자리를 하나 둘 빼앗기는 것은 물론 언젠가 AI에게 지배당하는 사회가 도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들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과연 기술의 진보라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인지, 인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인간의 설 자리를 빼앗아갈지도 모르는 기술의 진보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고민이 선행되지 않은 발전은, 발전이 아닌 오히려 퇴보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 지도 모른다. 무분별한 개발이 자연을 파괴하고, 오히려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과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AI 기술의 개발은 언젠가 인류의 발목을 잡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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