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심화, 청년 일자리 줄고 경력직도 어려워진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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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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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최근 취업자 숫자가 나날이 줄어들어 간다는 소식들을 쉽게 접해볼 수 있다. 그나마 취업자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들리더라도 자세하게 데이터를 들여다 보면 노년층의 파트타임 일자리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일 뿐, 막상 사회에 진출해야 할 청년들의 일자리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경제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흐름이다.기업들은 신규 직원들을 대규모로 채용하기 보다는 필요한 자리만 경력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점점 선호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아직 사회 경험이 없는 직장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줄어들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력직의 구직이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점차 한 직장이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사업적으로 판단했을 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조직을 과감하게 줄이고,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을 구조 조정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에서 구조 조정을 진행하는 것만 보더라도 더 이상 직장인들에게 있어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없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르지 않는 월급만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한 이들이 본업 외에도 부업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퇴근 후 배달 일을 하는 사람들부터 수익형 블로그, 광고 수익 창출을 위한 SNS 운영 등 다양한 종류의 부업을 하고 있다. 그렇게 부업을 하는 과정에서 본업보다 오히려 효율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면 과감하게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로 삶을 시작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가 늘어나는 시대, 기업의 역할은?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면 본인이 일하는 만큼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고, 특히 비대면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업종들이 많기 때문에 디지털 노마드로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전통적인 일자리는 줄어들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사회의 변화가 가져오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기업에서 일할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사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몇 가지 특수한 업종의 경우에는 프리랜서들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이나, 서비스 업종에서 근무하는 이들을 프리랜서로 대체할 수 있을까?
그 방법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하겠지만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는 즉 디지털 노마드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단순히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만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채용을 하는 것을 줄여가고, 사람들이 프리랜서의 형태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 상황은 앞으로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효율성만을 추구하며 인재 채용 정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 안정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 본래 기업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성장만을 위한 방법이 아닌, 사회 공헌 활동 중 한가지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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