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의 그림자···. 소비와 건강 환경, 그 사이에서
최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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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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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유행이라는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순식간에 퍼지고, 이제 좀 따라갈려고 하면 순식간에 사그러든다. 대왕카스테라부터 핫도그 등 다양한 음식들이 유행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매장을 만들었지만, 그 유행은 오래가지 못한 채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인기를 잃은 이유는 다양하다.
원래 그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는데 유명한 사람이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인기가 생겼던 것이라서 거품이 사라진 경우도 있고,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비위생적이다는 이유,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간다는 이유처럼 말이다. 그리고 최근 유행했던 탕후루 역시 빠르게 인기가 사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양손에 딸기, 귤, 샤인머스켓 탕후루를 들고다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뉴스 소식들과 함께 탕후루의 인기 역시 한물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탕후루의 경우 단순히 인기가 식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인식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슈가프리의 시대에서 설탕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있는 제품들이 외면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었던 탕후루였지만 최근에는 몸에 좋지 않은 설탕이 너무 과도하게 들어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 비난 받고 있고 탕후루 업체 대표가 국정감사 자리에 소환되는 유례 없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탕후루가 모두에게 외면 받기 시작한 이유는 그 외에도 다양하다.
탕후루 사례를 통해 본 환경 책임과 사회적 영향력
요새 물가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인식,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마음대로 가져와서 제품 홍보용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그리고 탕후루를 먹고 나서 설탕물이 묻어 있는 나무 꼬챙이 등의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벌레가 생기고, 매장 내에 끈적한 설탕물들이 떨어지면서 주변 상인들마저 탕후루에 대해서 안 좋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사실 인근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특정 매장이 인기가 많아서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다면, 자연스럽게 낙수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반기는 편이다. 직접적으로 업종이 겹치는 경우라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카페나 편의점, PC방 등 모든 업종에서 탕후루를 먹고 나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해서 불평 불만이 커졌다는 점은 다른 유행했던 디저트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례이다.
이는 곧 탕후루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매출을 높이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주변 사람들과 상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탕후루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대부분 탕후루에 대해서 안 좋은 인식을 갖기 시작하고 있고, 이는 결국 매출 하락이라는 결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탕후루 사례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대에서는 좋은 아이템을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책임감 있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이들과 상생하는 삶을 위한 고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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