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우리 사회는 현재 갈등의 연속이다. 계층 간의 갈등, 성별 간의 갈등 등 수많은 종류의 갈등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남녀 사이의 갈등이다. 모든 이들이 서로 혐오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집단들은 이성에 대해서 혐오하는 것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점차 갈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시청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들에 대해서 특정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여성 회원들은 죽은 이들이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는 모습들이 발견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남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 발언들은, 그런 모습을 본 남성들로 하여금 여성에 대한 반발심을 갖게 만들고 그 결과 양성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끊임없이 남성들을 혐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차별 받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서 더욱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생각, 여성들은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여성들은 남성들에 대해서 적대감을 품게 되었고, 이로 인해 그들을 혐오하게 되었다. 물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몇몇 남성들의 잘못된 행동들, 혐오를 조장하는 범죄들은 여성들에게 ‘남성이란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몇몇 페미니스트를 지향하는 이들은 밤거리를 혼자 걸어가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에 대해서 잠재적인 범죄자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에게 그런 불안감을 갖게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몇몇 범죄자들의 행위에 대해서 남성 모두가 잠재적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이다.

익명 사회의 함정···. 남녀 혐오 발언과 그 심화되는 갈등

한 사람의 남성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모든 남성들이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확장 해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당연한 사실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과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라면 무조건 범죄자 취급을 하고, 그들이 잘못되는 것에 대해서 반가워 하고, 잘되는 모습은 도저히 두고 보지 못하는 이들.

그들의 모습은 남성들에게 오히려 여성에 대한 반감을 갖게 만들고, 그렇게 끊임없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로에 대한 혐오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다고 알아서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내버려 두기에는 그 혐오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혐오가 더욱 심화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익명성 때문일지도 모르다. 익명성에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있다 보니 더욱 과감하게 상대방에 대한 혐오성 발언을 하고, 이에 동조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어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모두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발언해야 한다면, 확실한 근거도 없는 혐오성 발언을 그렇게 쉽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현재 점점 더 비대면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익명성은 더욱 커져가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익명성으로 인한 문제는 앞으로 더욱 커져갈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젠더 갈등이 심화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기 전에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잘못된 혐오에 대해서는 정당한 처벌을 해야만 할 것이다.

포스트21 뉴스 김지연 기자 tt29@naver.com 김지연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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