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보어 소비자의 등장, 집단 대신 개인 바라보는 시대

김지연 기자 승인 2024.10.23 13:13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2025년의 소비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옴니보어이다. 옴니보어는 잡식성 동물처럼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집단이 아닌 개인의 취향에 집중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옴니보어 소비자들은 본인의 개성이나 취향에 맞는 소비를 추구하는데 그 취향이라는 것이 어느 한가지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다면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소비하기 때문에 잡식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옴니보어 소비 트렌드가 기업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더 이상 기업들이 소비자들에 대해서 대분류로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어질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과거 기업들은 마케팅을 위해서 소비자들에 대해 성별이나 연령대, 소득, 직업 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분모를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20대 여성들이 어떤 것을 주로 소비하는지 분석하고 그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개발하며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실제로 이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적합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매출을 올리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옴니보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다면 더 이상 소비자들에 대해서 집단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그들은 20대 여성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개인이기에, 집단이 가진 특성보다는 개인이 가진 취향이 더욱 도드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기업들은 집단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취향들에 대해서 분석해야만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옴니보어 시대의 잠재 고객들은 인구학적 세그먼트로는 분류할 수 없고, 특정 채널로 한정 짓는 것도 불가능하다.

AI가 이끄는 미래 마케팅, 옴니보어 소비자 분석의 새로운 접근

그렇기에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치 취향, 기분, 상황, 그들의 직업, 소득, 가치관 등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서 세부적인 분석을 진행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방안 역시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모든 소비자들에 대해서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분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30대 소비자들을 10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분석하는 것과, 그들 개개인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은 분석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리소스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기업에게 있어 리스크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기업들은 소비자들을 분석하고 마케팅을 진행함에 있어 AI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AI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패턴을 분석하고, 그들 개개인에 대해서 소비 성향을 파악하며 앞으로 어떤 물건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인지를 유추할 수 있다면, 이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효과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개성이 더욱 다양해지고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그 취향을 어떤 기업이 더욱 빠르게 파악하는지, 그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진행하는지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들의 핵심 강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다만, 옴니보어 소비 트렌드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산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원래대로 집단화되는 소비 성향을 보이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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