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믿고 이용할 수 있을까?

강현정 기자 승인 2024.12.21 20:14 의견 0

[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최근 비대면 관련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부터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는 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서비스 분야들도 비대면 방식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여러가지 분야 중에서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비대면 진료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많은 사람들이 병원 방문을 꺼렸다. 병을 치료하러 갔다가 오히려 감염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 외에도 몸이 아파서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 병원까지 방문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니즈들로 인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다수 출시되기 시작했고 의사 및 병원들과의 연계를 통해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서비스가 진행되기 시작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앱을 활용해서 연계되어 있는 의사와의 간단한 상담을 통해 처방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받았던 건강검진 내역이나, 이전 진료 및 투약 내용들 그리고 간단한 문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에 필요한 처방을 내려주고, 그 처방전을 바탕으로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비대면 진료의 경우 감기 등으로 인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 받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방식이다. 혹은, 이미 병에 대해서 진단은 받았지만 약을 처방 받기 위해 병원에 가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방식이다.

의료의 본질 지킬 수 있을까? 비대면 진료의 도전 과제

형식적으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병원 역시 짧은 시간에 더욱 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비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진료가 ‘얼마나 신빙성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측면이다. 의사가 처방 전에 환자를 직접 보고 문진하는 이유는 그들의 상태를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러다 보니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그래서 의사는 환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롯하여 필요할 경우 다양한 장비들을 활용해서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을 내린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에서는 이런 방식은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간단한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처방이 틀릴 수도 있다. 물론 가벼운 증상일 경우에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받고, 심각한 경우에는 직접 병원으로 가라고 하거나,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던 도중에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면 의사가 직접 내원할 것을 권고하는 방식으로도 어느 정도 보완은 가능하겠지만 비대면 방식의 진료로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잡아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단점들 때문에 비대면 진료가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면 진료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런 단점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건 진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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