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월 둘째주 S&P 500 지수는 3.1%, 나스닥은 3.5% 하락했고, 러셀 2000 지수는 4% 이상 급락하는 등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대세 하락장의 시작이라고 분석하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급락 이후 반등 가능성 높아
최근 증시 하락은 과거 인터넷 버블 시기의 변동성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95년부터 2000년 사이 S&P 500 지수는 200% 상승하는 동안 다섯 차례 10% 이상의 조정을 겪었다. 나스닥 100 지수도 같은 기간 533% 상승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섯 번의 14~15% 하락이 있었다.
현재의 시장 흐름이 이와 비슷하다면, 단기 급락 후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의 분석이다. 또한, 최근 나스닥 1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사례를 살펴보면, 이후 1년 동안 7번은 강한 상승장이, 3번은 급락장이 나왔다.
공포와 탐욕 지수 역시 극단적인 공포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해지펀드들의 공매도 포지션이 늘어난 점도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AI 사이클과 펀더멘탈 분석
현재 증시 흐름이 AI 산업 성장 주기와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AI 기술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도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AI 사이클이 지속된다면, 시장은 장기적인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펀더멘탈 관점에서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S&P 500 지수는 연말까지 6,500포인트를, 나스닥 지수는 2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경기 침체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 우려와 관세 변수
현재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산 제품에 20~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체 평균 관세율이 기존 3.1%에서 13%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1~2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134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인상 전에 수입을 앞당긴 영향으로 해석되며, GDP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도 중요한 변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 시장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지금은 기다릴 시점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매도를 서두르기보다는 조금 더 지켜볼 것을 권고한다. 시장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성급한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향후 1~2주 안에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빠른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AI 관련 대형주들의 실적이 견고한 만큼, 기술주 중심의 시장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경기 침체가 현실화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이번 하락장이 단기적 조정에 그칠지, 장기적 하락장의 시작이 될지는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공포에 휩쓸리기보다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