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던 한 남자가 있다. 생사의 경계를 오가며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는 다시 걷는 기적을 만들어냈고,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복권 명당의 주인이 되었다.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에서 ‘황금복권마트’를 운영하는 행복전도사 박광석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학문과 봉사 그리고 기록으로 삶을 증명하며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최근 행복인문 석사 자격을 취득하고, 자서전 『움직이지 못해도 멈추지 않는 나의 삶』을 출간하면서 그의 도전은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11월 29일 대전에서 열릴 출판 기념회와 박사 자격 취득 수여식은 그의 삶이 또 한 번 도약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절망 끝에서 피어난 집념, 로또보다 값진 성공 스토리
박광석 대표의 인생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서른한 살이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1급 지체장애 판정은 절망 그 자체였지만, 좌절 대신 ‘죽을 각오로 살아보자’는 결심을 품었다.
재활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끝에 기적처럼 몸을 일으켰고, 결국 다시 걷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삶의 무게와 가치관은 완전히 달라졌다. 2004년, 그는 이천 송정동의 국도변 한 공터에 ‘황금복권마트’를 열었다.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2시간 남짓한 수면만을 견디며 매장을 운영했다.
복권 당첨 확률을 분석하고, 고객 질문에 성심껏 답하며 쌓아 올린 신뢰는 결국 ‘로또 명당’이라는 명성을 가져왔다. 지금까지 로또 1등 당첨자 7명, 2등 49번, 스포츠토토 1등 13차례를 배출한 황금복권마트는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당첨 기록에 있지 않았다. 매장을 찾는 이들과 나누는 따뜻한 대화,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격려가 복권보다 값진 선물이 되었다.
학문과 봉사로 이어진 아름다운 삶의 무대
행복전도사 박광석 대표는 성공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사고와 장애로 무너졌던 인생을 학문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신념으로 대학 과정을 밟았고, 지난해 학사 과정을 마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행복인문 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는 박사 과정 시험을 준비 중이며, 오는 11월 말 출판 기념회와 함께 박사 자격 취득 수여식이 예정돼 있다.
그는 또한 온라인 강사로 활동하며 매주 일요일 수강생들과 삶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있다. 곧 ‘행복 교수’ 자격증과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어서 ‘행복 전도사’로서의 행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의 자서전 『움직이지 못해도 멈추지 않는 나의 삶』은 파란만장했던 삶을 기록한 책이다. 분식집 운영 시절부터 길거리 장사 그리고 사고 이후의 절망과 재활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에서 박언휘 의학박사는 “그의 삶은 장애와 편견을 넘어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장애인협회, 봉사회, 장애인골프협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며 장애인 권익 향상과 복지 실현에 힘써왔다. 교통안전 캠페인, 장학 사업, 청각 관리 무료 검사 등 구체적인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점은 그의 삶이 실질적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끝나지 않은 도전, 모두의 희망으로
박광석 대표는 지난해 ‘올해를 빛낸 한국인 대상’ 사회공헌 부문에 이어, 6월에는 ‘202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개인의 영예보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전할 희망의 메시지를 더 큰 가치로 여긴다. “장애인이 성공하려면 비장애인보다 열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매 순간 스스로를 증명하며, 포기 없는 삶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고객과 소통하고, 여전히 불편을 겪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또한 분명하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 시설 확충, 사회 복귀 프로그램 개발,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 도입 등을 준비 중이다.
그의 삶은 ‘역경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증명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움직이지 못해도 멈추지 않는 나의 삶’ 자서전 제목처럼 그의 여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기적을 가능케 한 불굴의 의지와 나눔의 정신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가 함께 나아가야 할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뷰]
Q: ‘황금복권마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복권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작은 희망이죠. 고객과 나누는 대화, 그 속에서 전하는 진심이 가장 큰 힘이 되었죠. 여기에 데이터 분석과 철저한 준비가 더해지며 ‘명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사람과의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자서전 『움직이지 못해도 멈추지 않는 나의 삶』은 어떤 책인가요?
A: 제 파란만장한 여정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분식집 운영 시절부터 불의의 사고 그리고 재활과 재기의 과정까지 모두 기록했죠. 제 인생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제 책이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꿈꿉니다.
Q: 인문학에 도전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죠.
A: 저는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삶을 학문적으로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석사 과정까지 마친 지금, 학문이 제 인생의 두 번째 날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박사 과정에도 도전하며 배움의 길을 넓히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못해도 멈추지 않는 나의 삶』 출간
Q: 행복 강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든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제 삶의 경험을 전하며, 수강생들과 함께 용기와 희망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과 나누는 대화는 저에게도 큰 배움과 행복을 안겨주고 있어요.
Q: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히 나서고 계십니다.
A: 과거 제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사람이라서 잘 알기 때문입니다. 교통안전 캠페인, 장애인 장학 사업, 무료 청력 검사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나눔은 결국 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요?
A: 장애인 복지시설 확충과 사회 복귀 프로그램 개발, 맞춤형 건강관리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제 삶의 도전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을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