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우리는 왜 연애를 해도 외로운가
연애할 때 불안함을 느낀다면 나 자신을 점검해봐야 할 때!

박윤선 기자 승인 2020.06.25 06:05 | 최종 수정 2020.06.25 06:09 의견 0

[포스트21=박윤선 기자] 연애는 분명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기쁨을 선사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슬프고,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일시적이라면 다행이지만, 연애할 때마다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면 어떨까? 그 연애는 과연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불안함을 느끼는 연애
 
연애를 할 때 유난히 불안함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걸까?’, ‘이 사람이 나를 떠나면 어쩌지?’ 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휩싸여 절망한다. 

연인에게 만족스러운 애정을 받다가도 뒤돌아서면 의심한다. ‘과연 지금 받는 애정은 진짜일까?’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불안감과 절망감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해서 상대를 의심하고 집착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다름없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연애를 하면서도 불안함을 느끼게 되는 걸까? 

자신의 애착유형을 점검해 보기! 

태어나면서부터 3세가 될 때까지 형성 되는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관계를 애착이라고 하는데, 부모에게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아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정신분석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존 볼비는 어린 시절에 부모와 맺는 애착 관계가 성인이 되어 맺는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애착유형은 크게 안정형, 회피형, 불안형(집착형)으로 나눈다. 

-안정형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으며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연애에서도 밀당 없이 계속해서 호감을 드러내는 편이며, 연락이나 만남 횟수에 대해 크게 불만이 없다. 

-회피형은 상대방과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불편을 느끼며 연애할 때 자신이 희생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감정을 억제한다. 연인과의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기 보다는 피하는 편이 많으며, 직접적인 애정 표현을 꺼린다. 

-불안형(집착형)은 자신이 상대와 가까워질수록 상대는 자신과 가까워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거절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또한, 상대에게 애정을 더 원하는 마음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자주 하며, 갈등이 생기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한다. 

만약 자신의 유형이 회피형이나 불안형(집착형)이라고 생각된다면, 자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불안형(집착형)은 연인의 반응과 기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많은 에너지를 쏟아 감정 기복이 심해질 수 있다. 

연애 중 상대에게 자신의 불안함을 지나치게 많이 표현하게 되면 당연히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행복해지고자 시작한 연애가 자신을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싶다면, 연인의 마음을 의심하지 말아야 하며, 상대에게 너무 의지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독립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만나는 연인이 아니어도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연인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자신의 감정이 일희일비(一喜一悲) 한다면, 의식적으로 다른 곳으로 생각이나 시선을 돌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해야 한다. 

감정의 변화를 느낄 때마다 노트에 감정 변화를 적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감정 변화를 체크하면 기복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 

사랑받고 싶다는 감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며 우리는 모두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불안감을 느끼며 상대에게 지나치게 사랑을 갈구하거나 집착한다면 결단코 원하는 사랑을 얻을 수 없다. 

연인에게 사랑을 바라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중심을 잡는 것이다. 뿌리가 단단하게 박힌 중심만 있다면 연애에 불안감을 느낄 일도, 사랑을 갈구하면서 몸부림칠 일도 없다. 

따라서 나의 가치를 연인에 의해 결정짓지 말자. 나의 가치는 오로지 나로 인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먼저 챙기고 나를 먼저 사랑해보자. 

내 안에 사랑이 가득하다면 아낌없이 사랑을 줘도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낄 테니까. 행복한 연애도 안정적인 연애도 결국 내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연인들이여! 불안함과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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