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윤석란 기자] 2025년, 전 세계는 기후 위기 심화로 인해 전례 없는 경제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이 일상화되며 식량 생산부터 물류 시스템, 산업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후플레이션 현실화, 생산 기반 흔드는 직접적 위협
기후 위기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실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빈번한 자연재해는 농작물 수확량을 급감시켜 식량 공급 불안정과 가격 폭등을 초래한다. 지난해의 폭염과 가뭄은 곡물 생산량을 크게 줄여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 상승을 부추겼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한대성 어종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양식어업계가 심각한 피해를 입는 등 수산업 분야의 타격이 막심하다. 대표적으로 2024년 동해안에서는 오징어 어획량이 예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져 수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와 같은 극심한 기상 현상들은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고 또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도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원자재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실제로, 이상기후로 인해 2025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0.6%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농업, 어업뿐 아니라 관광 등 기후 변화에 민감한 주요 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이는 고용 불안정과 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기후 위기는 생산 기반을 직접적으로 흔들어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양상이다.
인류 삶과 산업 인프라 전방위적 영향
또한, 기후 위기는 인류의 삶과 산업 인프라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화되는 폭염은 온열질환자 증가로 이어져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를 주고, 노동력 감소를 초래하여 산업 생산성을 저하시킨다. 이는 곧 국가적 생산성 저하와 경제 성장의 둔화로 직결되는 문제이다. 더욱이 가뭄으로 인한 강과 운하의 수위 저하는 선박 운송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하여 물류 시스템 전체를 교란하고 있다.
일례로, 전 세계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주요 운하의 운항 제한은 글로벌 공급망에 병목 현상을 일으켜 물류 비용 상승과 함께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는 특정 품목의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생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며,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진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 기후 위기와 맞물려 전력망 안정화 및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영향들은 기후 위기가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거대한 경제적, 사회적 도전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지속가능성 담보 위한 즉각적 행동 촉구
결론적으로, 세기의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심각한 경제 위기임을 인지하는 현실이 되고 있다. 식량 안보, 산업 구조, 에너지 시스템, 심지어 국민 건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 활동의 근간이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상호 연결된 위협 속에서, 전 세계 각국은 탄소 중립 정책의 강화,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 그리고 재해 예방 시스템 구축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즉각적으로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
국제 사회는 기후 재난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미래 세대의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공동 행동과 과감한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과 인류의 존속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