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한국야구위원회 KBO 개막!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4.26 18:15 | 최종 수정 2020.04.26 18:2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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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김지연 기자]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제되는 최근, 사람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즐길거리를 찾고 있다. 집에서 영화를 보고, 데이트를 하며,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 여행을 즐긴다.

하지만 스포츠 팬들에게는 이 같은 광경조차 부러울 따름이다. 코로나로 각종 프로리그의 개막 자체가 연기되거나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지난 4월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규시즌 개막을 5월 5일로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 두 번째 프로야구 리그 개막!

야구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다. 농구처럼 미국이 세계 최고 리그를 보유하고 있지만, 농구만큼 피지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스포츠라 아시아인 한국과 대만, 일본 등에서도 야구의 인기가 높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모든 야구 리그가 중단된 상태에서 프로야구 리그를 최초로 개막한 곳은 바로 대만이었다.

대만은 4월 10일까지 확진자 수를 400명 이하로 유지하며 코로나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을 바탕으로 대만은 리그를 개막할 수 있었다.

비록 다른 나라의 리그이지만,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야구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이 된 사건이었기에 대만의 프로야구 리그는 금방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런 대만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3월 중순부터 지연된 프로야구 개막을 논의하던 KBO는 5월 5일 정식 개막을 선언했다.

무 관중이지만 경기 수는 그대로

개막이 결정되었지만, 당연히 일상적인 리그 개막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무관중 경기가 원칙이지만 이후 코로나19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중을 허용할 예정이다.

7월로 예정되어 있던 올스타전도 취소하고,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역시 3선승제에서 2선승제로 축소 운영한다. 일정이 촉박한 만큼 우천 취소 때는 같은 날 연속으로 두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KBO가 예상하는 한국시리즈 종료일은 11월 28일. 코로나19로 조심스럽게 개막을 결정했지만, 구단 당 144경기인 정규리그 경기 수는 줄이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외부 변수로 리그가 중단되었을 경우에만 경기 수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입장. 이로써 한국은 대만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프로야구를 개막하는 나라가 되었다.

미국에서 KBO 경기를 볼 수 있을까

한국의 프로야구 개막이 결정되면서 각국에서 중계권을 사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미국. 현재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미국은 MLB 리그가 언제 열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MLB 사무국은 5월 초에 개막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커쇼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비롯, 여론에서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개막도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미국의 스포츠 채널, ESPN은 KBO의 중계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야구에 목마른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 세계 최고 리그인 미국에 KBO 경기가 중계된다면 KBO나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이치.

나쁠 것 없는 제안이지만, KBO는 이 제의를 거절했다. ESPN이 무료 중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KBO가 무료 콘텐츠로 평가되면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이 저평가될 것은 자명한 일.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KBO는 “미국 중계는 환영하지만 무료 제공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ESPN의 무료 중계권 요구는 미국 내에서도 거센 반발과 비난을 받고 있다. 양측의 공정한 협상으로 전 세계 야구팬들의 갈증이 해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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