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한편 지영호 서예가, 서산에 걸터앉아

포스트21뉴스 승인 2021.06.28 08:5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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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샘 지영호(서예가)

서산에 걸터앉아

서산에 걸터 않아 여명을 보고
내가 왜 여기에 앉아 있지

지나온 세월 영원한지 알다가
어느덧 노을 진 석양을 보고
소스라치며 지난날을 뒤 돌아보니
길지도 짧지도 않던 그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잠시 스쳐 지나간다

가물거리는 기억력
희미해진 시력
들리지 않는 청력
발걸음도 우둔해 진다

지는 해가 아름답듯이
인생도 석양처럼 아름다워야지

가져갈게 없는 인생
무엇이 그리 아까우랴
맨손으로 새털구름 하나 만지고
불타는 노을 가슴으로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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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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