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작아지는 가족문화... 나노 사회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1인 가구로 급변화

최정인 기자 승인 2021.10.19 15:08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현대 사회는 극도로 세분화되고, 파편화되어 있는 사회입니다. 공동체 사회를 중시하던 과거에 비해,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고 그 개성에 맞게 수 많은 파편으로 쪼개어진 사람들이 구성하는 사회, 즉 ‘나노사회’가 2022년 트렌드 키워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나노사회란 어떤 것일까요? 나노라는 것은 매우 작은 단위를 뜻하며, 나노사회란 매우 작은 단위들이 모여서 구성된 사회를 뜻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거 대가족 위주로 사회가 구성되었던 시기에서, 핵가족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변하였고, 최근에는 1인 가구 중심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이렇게 점차 작은 단위로 나뉘어지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기존에 가족들에게 의지하며 살아왔지만, 앞으로의 나노 사회에서는 그 누구도 의지하기 어렵고 오롯이 스스로가 책임져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웃간의 정이 사라졌다, 현대 사회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말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 간에 명절마다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꾸준한 왕래가 지속되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듯이, 힘든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급격한 도래는 나노사회 속에서 가족으로부터 더 나뉘어져 나와 ‘나혼자 사는’ 사회로 탈바꿈해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어 사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진리처럼 여겨졌지만, 앞으로는 각자 알아서 살아가는, 개인주의적인 시대가 도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지도, 관심도 없는 사회. 그런 사회라고 해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 변질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해줘야... 성숙한 시민의식 중요

꾸준히 집단에 소속되고자 노력할 것이고, 사회적으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나노사회의 특징일지도 모릅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 나누고, 함께 대화하며 음식을 먹었다면 앞으로는 점점 비대면을 통해 화상으로 대화를 하고, 안부를 묻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말로만 들어도 외로움이 느껴질 것 같은 나노사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 더 많은 문화 생활을 갈구할 것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고독하지 않도록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를 즐기고,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개인 방송을 청취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노사회 속에서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트렌드들이 나타나게 될 지 모릅니다.

과연 나노사회로 인해 쪼개어진 파편들이, 다시 합쳐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영영 떨어져 나가게 되는 파편이 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나노사회에 대해 언급한 김난도 교수 역시 2022년 대한민국은 분열의 길로 갈 것인지, 연대의 길로 갈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나노사회를 시작으로 인간은 더 이상 사회적 동물이 아니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 아닌, 개인을 존중하기에 서로 쪼개어져 살지만, 멀리 있어도 항상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공동체의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홀로 살아남기 어려웠기에 집단을 이루고 지금까지 발전하며 살아왔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나노사회에 대해 바라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으나, 그 방식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혹은 각장 언택트 기술들을 활용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뿐인, 그런 방식의 나노사회이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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