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남 노래교실 신나남 대표, 삶의 무게에 눌린 이들에게 전하는 노래

제작자부터 가수, 사회봉사자까지. 이 시대의 진정한 멀티플레이어

김민진 기자 승인 2022.01.03 17:54 의견 0
신나남 노래교실 신나남 대표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삶이 지치고 일상이 버거울 때, 우리 민족은 노래를 부른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사랑을 할 때, 혹은 과거를 추억할 때. 노래는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최고의 콘텐츠가 된다. 충남,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수강생을 보유한 신나남 대표는 삶의 무게에 눌린 사람들에게 음악과 노래로 위안을 전한다.

삶의 희노애락이 모두 묻어있는 트로트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에는 트로트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쉴 틈 없이 일해왔던 중·장년층들이 트로트의 매력에 빠지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직접 프로 가수를 키워내기도 한 신나남 노래교실의 신나남 대표는 트로트에는 삶의 고단함과 다양한 인생의 맛이 담겨있다며 지금의 트로트 열풍이 새삼 반갑다고 말했다.

“트로트에는 삶의 애환과 슬픔, 기쁨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트로트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저 역시 어릴 때는 트로트 노랫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안에 담긴 한을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노래교실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느껴본 중·장년층이 많아요.”

열창하는 신나남 대표

코로나가 발생 되기 전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통기타 하나를 들고 하루에도 4곳이 넘는 지역의 수업을 소화했던 신나남 대표. 각종 복지센터와 농협, 군청을 돌아다니며 우리네 어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 위한 바쁜 행보를 걸었다. 직접 만든 자작곡만 40여 곡이 넘는 신나남 대표는 이미 스스로가 수준급의 아티스트로 명망이 높지만, 최근에는 제자들의 가수 데뷔를 돕는 제작자로 변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나남 대표 제자의 가수 데뷔, 유튜브서도 화제

지금까지 무려 2,500여 명의 회원이 신나남 노래교실을 거쳐갔다. 신나남 대표는 그중에서 실력이 탁월하고 열정이 있는 이들을 눈여겨보다가 가수로 데뷔시키곤 한다. 직접 쓴 곡을 중심으로 연습을 시키고, 전문적인 음악가들과의 협업도 추진해 한 사람의 가수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가수 김정애

작년에는 2월에 김정애 가수, 5월엔 안옥자 가수의 앨범이 발매됐다. 두 사람 모두 신나남 대표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타이틀곡으로 녹음했으며 글로벌 프로듀서인 ‘미스타킴’, ‘제이믹’이 연주와 편곡, 믹싱, 마스터링을 맡았다. 김정애 가수의 ‘잊으렵니다’와 안옥자 가수의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는 유튜브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정애 가수는 아직도 자신의 데뷔가 믿겨지지 않는다며 “신나남 대표님 덕에 꿈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저는 단순하게 노래를 조금 좋아하는 주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신나남 대표님과의 만남을 계기로 TV에서만 보던 가수가 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어딜 가도 제 이름 뒤에 ‘가수’라는 두 글자가 붙습니다. 행복한 일이죠.”

벅찬 기분을 느끼는 건 안옥자 가수 역시 마찬가지. 그녀는 한편에 묵혀두었던 가수의 꿈을 “신나남 대표님 배려에 이룰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지만, 사는 게 바빠 가수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꿨습니다. 그런데 대표님 노고에 이렇게 늦게나마 꿈을 이룰 수 있었네요. 지금의 일상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가수 안옥자

이 외에도 신나남 대표는 이미 평순아(멋진인생, 고향친구, 어머니), 최재숙(최고의 선물, 내고향 공주), 이금주(돌아올거야, 인생뭐있어), 박영숙(사랑은 영원히), 장미랑(두번 다시는), 진경애(보고싶은 그대), 심분영(못잊을 당신) 등 10명의 가수를 발굴해 데뷔시킨 이력이 있다. 평소 제자들의 노래실력 향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그는 최근, 제자와 함께 나선 전국구 노래 대회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전국구 노래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주목

국내 모 금융기관 중앙회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로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지점마다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앙회에서 2021년 12월 전국구 노래경연 대회를 열었다. 전국 노래교실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사와 회원 1명이 한 조가 되어서 경합을 하는 대회였는데, 신나남 대표는 제자 지영례 씨와 함께 이 대회에 출전해 1승을 거뒀다.

다음 경연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종합 우승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지영례 회원은 신나남 대표와 함께 서울패밀리가 부른 ‘내일이 찾아와도’와 박구윤 씨가 부른 ‘뿐이고’를 불렀다. “바쁜 시간을 쪼개 어렵게 참가했는 데 뜻밖에 1승을 해서 기쁩니다. 이어 지는 대회에서도 우승을 향한 노력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웃음)”

신나남 노래교실 회원들과 기념사진

신나남 대표는 제자들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지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며 제자들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이토록 제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이유는 이 길이 모두가 행복한 길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저를 스타강사, 아티스트, 제작자라고 추켜세우지만,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칭호는 노래교실 강사라는 말입니다. 저는 제자들과 함께 교실에서 즐겁게 노래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흥겹게 노래 부르면서 하나가 됐을 때의 희열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제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04년에 금강휴게소에서 열린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노래 강사를 시작한 신나남 대표는 주요 수강생들인 여성을 가르치기 위해 여성 키로 힘 있고 박력 있게 부르는 자신만의 창법을 개발했다.

여기에 음악을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모든 수업 커리큘럼은 최대한 자세하고 간편하게 구성해 누구나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언제나 제자들만을 생각하는 마음을 인정받아 2017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 코리아 어워드 행사’에서 명강사 부문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정이 곧 ‘애국의 길’

노래 강사이자 제작자, 아티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나남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언제나 진심을 다한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다. 신나남(예명) 대표에게 ‘애국’은 언제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그리운 단어다.

그의 아버지는 고(故)이기풍 선생으로 1977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 받고, 1990년에는 건국훈장애족장을 추서 받기도 한 열렬한 독립운동가다. 1916년에 독립운동 지하 조직연락책으로 활동을 하다가 1919년, 황해도에서 주민들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행진해 서대문 형무소에서 1년 6개월의 옥고를 치루셨다.

세종애국선열 추모식 연설 신나남 대표

옥중 생활의 여파로 평생을 힘겨워했던 아버지지만, 신나남 대표는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어릴 때는 몸을 망치면서까지 아버지가 실천한 애국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품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애국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저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 한 번 내밀어주고, 서로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애국 아닐까요.”

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아버지의 이름으로 나오는 연금을 모아 매년 ‘광복절 전야제’를 개최하고 있다. 2021년 공주시에서 8.15 광복절 음악회 행사를 크게 치렀다. 신나남 대표는 광복 회원으로서 지역에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공연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에는 세종시에서 8.15 광복절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 환경이라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신 대표는 광복회 세종특별자치시 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2021년 12월 1일 창립 1주년이 됐다. 이 날 자체적으로 강당에서 1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이에 앞서 2021년 11월 17일 ‘순국 선열의 날’을 맞아 국가적인 행사를 개최했다.

세종시 광복회 지부가 음악회 행사를 맡아 성황리에 마쳤으며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았다. 그가 몸 담고 있는 광복회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그리고 그들의 유족들이 국가발전과 민족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광복회 활동과 더불어 신나남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거리 공연과 콘서트다.

이미 자비로 시작했던 백제가요제는 13회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그 외에 거리 공연과 각종 콘서트에서 모인 성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과거와 같이 왕성한 활동은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간 봉사활동 이력을 인정받아 2006년 대전시장 표창을 받았고, 2014년에는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공주시로부터 1004시간 이상 사회봉사를 한 이들에게 주는 금장 인증서도 받았다. 신 대표는 사단법인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공주시지회 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는 2021년 창립 13년을 맞았어요. 저는 초대 지회장부터 현재까지 공주시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변확대 및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신나는 사람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는 의미에서 신나남이라는 예명을 지은 그는 이미 수많은 이들에게 웃음은 물론 행복과 위안, 기쁨을 주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지 오래다. 비타민과 같은 그의 음악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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